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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러·사우디 이어 이라크도 '석유전쟁’ 가세… “하루 20만배럴 생산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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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산으로 석유 수요가 줄었지만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을 늘려 유가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라크가 ‘유가 전쟁’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2위 산유국이다.

조선비즈

이라크는 4월부터 일일 석유 생산량을 20만배럴 늘려 480만배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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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라크는 이달부터 일일 석유 생산량을 20만배럴 늘려 석유 시장 점유율을 확고히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라크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480만배럴, 수출량은 36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라크의 지난달 일 평균 수출량은 340만배럴이다.

한편 ‘유가 전쟁’은 지난달 중순 러시아가 OPEC의 생산량 감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시작됐다. 우한 코로나 여파로 석유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달 초 OPEC은 수급 균형을 맞춰 가격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회원국들에 생산량 감산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감산 합의에 실패한 러시아와 사우디 아라비아는 유가 하락을 무릅쓰고 생산량을 늘렸고, 결국 유가는 1991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기준인 브렌트유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23.02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는 2002년 이후 최저 가격이다.

한편, AAA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에 유가 전쟁까지 덮쳐 미국 휘발유 가격은 4년 만에 최저인 갤런당 2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2.19달러였지만, 미국 내 70%의 주유소에서 휘발유 가격은 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휘발유 가격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AA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달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1.75달러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일 프라이스 인포메이션 서비스(OPIS) 톰 클로자 수석은 "전례 없는 일"이라며 "앞으로 몇 달 동안은 갤런당 1.25~1.50달러까지 하락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은영 기자(eun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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