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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세계 각국 중앙은행에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으면서 한국은행 입장에서도 달러를 공급할 수 있는 추가적인 방법을 얻게 됐다. 한국의 경우 당장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화를 빌릴 정도의 상황은 아니지만, 보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한은 관계자는 1일 "금융기관들이 현재 달러화를 못 구해 달려드는 절박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향후에도 외화자금 사정 등을 감안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현재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된 만큼 미 국채를 활용하기보단 스와프를 통해 확보된 달러화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이 더 나은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은은 Fed와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상황이다. 전날 통화스와프 자금 중 1차분인 120억달러를 활용한 경쟁입찰을 실시했지만 응찰규모는 총 87억2000만달러에 그쳤다.
Fed는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국채 시장을 포함한 금융시장의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적인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설치한다"고밝혔다. 레포 기구는 세계 각국 중앙은행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받고 달러화 현금을 빌려주는 기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확산하며 세계 각국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달러화 확보에 혈안이 됐는데, Fed는 미 국채를 담보로 제공한다면 달러를 제공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각국 중앙은행이 미 국채를 내다팔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채권시장 안정에 도움이 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ed의 조치가 통화스와프 체결이 안 된 신흥국을 주요 타깃으로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위원은 "중동 지역을 비롯한 신흥국의 외환 유동성 부족 우려를 완충해주고자 하는 조치로 판단된다"며 "통화가치의 방향성 자체를 바꾼다기보다는 신흥국 통화가치 급락을 막아주는 버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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