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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총선 후 黨 떠나는 양정철…20대 대선 밑그림 작업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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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월 당 복귀한 지 1년만
여권 내 조직 구축…'대선 준비 작업' 관측도

조선비즈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9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고위전략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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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4·15총선 직후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당에 밝힌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지난해 5월 "'총선의 병참 기지'가 되겠다"며 민주연구원장에 취임한 지 1년 만이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양 원장은 최근 이해찬 대표에게 선거 다음 날 선대위 해단식을 끝으로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말을 했다. 양 원장은 이 자리에서 "시골로 가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원장의 역할 자체가 사실상 총선 사령탑이었다"며 "선거가 끝나면 연구원에 더 남아있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문재인 정권 출범 후 2년여 야인(野人) 생활을 해온 양 원장은 지난해 5월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 정치권에 돌아왔다. 그는 당사 출근 첫 날 기자들에게 "민주연구원이 총선 승리에 꼭 필요한 병참기지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했었다.

양 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문 대통령을 정치 입문 당시부터 보좌해온 그는 지난 대선 때도 전략 수립과 인재 영입 과정에 관여했다. 양 원장은 이번 총선에서는 당 안팎의 반발 속에 비례 연합정당 참여를 주도했다. 지난 2월 민주당도 비례연합정당 참여가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연구원 보고서를 당 지도부에 보고했고, 이 내용을 토대로 의원들을 설득했다. 더불어시민당의 비례 1번 신현영 교수와 비례 2번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양 원장의 영입인사라는 말도 나왔다.

양 원장은 2017년 5월 대선 직후에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공직을 맡지 않겠다"며 한국을 떠났다가, 2년 만인 지난해 5월 민주연구원장직에 취임했다. 그런 그가 총선을 마치고 다시 당을 떠난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양 원장이 당직에 물러나 있더라도 당분간 영향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멀지 않은 시기에 다시 정치권으로 복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양 원장이 이번 총선 과정에서 당 내에 자신의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안다"며 "대선을 앞두고 조직을 재정비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선이 불과 2년 앞으로 다가온 만큼 양 원장이 잠행할 시간이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라며 "구인난을 겪고 있는 진보 진영에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또 대선 전략을 수립하려면 시간이 빠듯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양 원장과 가까운 한 인사는 "양 원장이 총선 후 임기 말 문 대통령을 옆에서 돕는 역할로 정권과 운명을 하려는 생각이 강하다"고 했다.

이슬기 기자(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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