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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5 (토)

“돈 모아 같이 살자” 해놓고…돈 가져온 연인 살해한 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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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6개월 교제한 몽골여성 죽인 뒤 주검 암매장

여성 가져온 돈 2천여만원 챙겨…30일 구속기소


한겨레

“돈 모아 식당 운영하며 같이 살자.”

몽골 여성 ㄱ(56)씨는 한국 남성 ㄴ(59)씨의 이 말을 믿었다. ㄱ씨는 지난 1월28일 은행에서 그동안 모아놓은 돈 2274만1577원을 모두 찾았다. 그리고 다음날 저녁 ㄴ씨를 만나러 나갔다. ㄴ씨는 ㄱ씨에게 따뜻한 저녁 식사를 사줬다. 그리고 자신의 택시에 ㄱ씨를 태워 경북 상주의 인적이 뜸한 곳으로 갔다.

아무도 없는 농로에 택시를 세운 남성 ㄴ씨는 나일론 줄로 여성 ㄱ씨의 목을 졸라 살해했다. ㄱ씨의 돈을 뺏고 살해하기 위해 이날 오전 미리 준비한 나일론 줄이었다. 다음날 ㄴ씨는 택시 트렁크에 있던 ㄱ씨의 돈을 챙겼다. 그리고 트랙터로 ㄱ씨 주검을 논에 파묻었다. 둘은 지난 2018년 7월부터 1년6개월을 교제한 관계였다.

남성 ㄴ씨는 여성 ㄱ씨 가족의 실종신고로 수사하던 경찰에 지난달 6일 체포됐다. 경찰은 다음날 논에서 ㄱ씨 주검을 찾아냈다. 경찰에게서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ㄴ씨가 처음부터 ㄱ씨의 돈을 뺏으려고 치밀하게 범행도구 등을 준비한 사실 등을 추가로 밝혀냈다. 대구지검 김천지청(지청장 이준엽)은 지난 30일 강도살인과 사체유기 혐의로 ㄴ씨를 구속기소했다.

김일우 기자 coo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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