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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사람이 개·고양이에게 코로나19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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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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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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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키우던 반려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사례가 보고됐다. 강아지에 이어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나오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된 고양이, 설사·호흡곤란 등 증상 보여

1일 뉴욕포스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홍콩 어업농업자연보호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25세 여성의 반려묘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반려묘의 주인인 25세 여성 A씨는 지난달 20일 센트럴 지역의 한 술집을 방문한 후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다. 이후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위중한 상태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그의 반려묘는 지난달 30일 동물 보호시설로 보내졌다. 반려묘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았지만 입, 코 등에서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

앞서 벨기에에서도 고양이가 코로나19에 걸린 주인으로부터 전염된 사례가 있었다.

브뤼셀타임스에 따르면 벨기에 보건당국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동부 리에주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여성이 반려묘에게 코로나19를 옮겼다고 밝혔다.

이 고양이는 주인이 코로나19 증상을 보이기 시작한 지 일주일 뒤부터 증세가 나타났다. 바이러스학자 스테판 휴흐트 교수는 보건당국 브리핑에서 "고양이가 설사와 구토, 호흡곤란 증상을 보였다"며 "연구진은 고양이의 대변에서 바이러스를 검출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확진자 반려견, 검사하니 '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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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된 포메라니안 품종인 이 반려견은 지난 2월25일 주인인 60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하루 뒤인 지난 2월2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반려견은 지난달 14일 음성판정을 받고 귀가했지만, 이틀 뒤에 사망했다./사진=SC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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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는 개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도 2건 보고됐다.

홍콩 동물복지 당국에 따르면 17살 된 포메라니안 품종인 이 반려견은 지난 2월25일 주인인 60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하루 뒤인 지난 2월26일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계 최초 반려견 감염 사례였다.

이 반려견은 격리됐었다가 지난달 14일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했다. 하지만 퇴원한 지 이틀 후인 지난달 16일 사망했다. 주인이 부검을 원하지 않아 정확한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지난달 30세 여성이 키우던 2살 된 셰퍼드 품종 반려견도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 여성은 파리와 런던을 방문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 옮기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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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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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례가 잇따르며 코로나19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길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보고 있다.

벨기에 연방식품안정청(FAVV)은 "인간에게서 동물로 옮긴 것이지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감염된 게 아니라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이 바이러스는 동물에게서 인간으로 옮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콩 당국도 "반려동물에게서 사람에게로 코로나19가 전파된다는 증거는 전혀 없다"며 "그 어떤 상황에서도 반려동물을 버려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앞선 사례처럼 사람에 의해 반려동물이 감염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홍콩 당국은 "코로나19 환자가 키우던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진행하고, 이상 증세가 있으면 제때 수의사에게 문의해야 한다"며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해 주인들은 반려동물과 접촉한 이후 손을 씻고, 입을 맞추지 않는 등 양호한 습관을 키워야 한다"고 알렸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역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을 경우 반려동물 쓰다듬기, 포옹, 입맞춤, 음식 공유 등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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