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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럽, 미국 제재 뚫고 이란에 코로나19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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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전방위 제제 피한 ‘인스텍스’ 활용 첫 사례

독·프·영, 이란에 의료용품 지원 1차분 이미 전달

‘코로나19 확진 수’ 세계 5~8위에도 연대 돋보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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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이 이란에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의료용품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제사회가 합의한 이란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강력한 경제 제제를 부과하고 있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인도주의적 긴급 지원의 물꼬를 튼 것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3개국은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마련된 특수 금융채널인 ‘인스텍스(INSTEX)를 통해 처음으로 의료용품을 지원했다고 31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독일의 하이코 마스 외교장관은 의료용품의 1차 인도분이 이미 이란에 전달됐으며 향후 추가 지원으로 인스텍스 시스템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선적과 배송은 유럽의 한 수출업체가 맡았으며 ‘비밀 보장’이라는 계약 조건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전했다.

독일·프랑스·영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각각 세계 5,6,8번째로 많고, 이란도 7번째로 많을 만큼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어, 이번 의료 지원은 더욱 돋보인다.

앞서 지난달 초 유럽은 이란에 코로나19 진단장비와 의료용 보호장구, 장갑 등 보건의료 용품과 500만유로 규모의 패키지 지원 방침을 밝혔다. 또 지난달 16일에는 이란 정부가 “미국 정부의 불법적, 비인도적, 일방적, 강압적 제재 조치가 질병 확산을 억제하는 이란의 국가적 노력과 역량을 지속적으로 방해해 유감”이라며,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니세프를 비롯한 유엔(UN) 기구와 국제사회의 의료 지원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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