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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한반도 덮친 미세먼지

작년 12월 이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27% 감소, 고농도 일수 이틀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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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3월 사이 초미세먼지(PM 2.5)의 평균 농도가 전년 대비 27%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일수도 지난해보다 16일 줄었다.

환경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시행결과를 발표했다.

계절관리제는 고농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기(매년 12월~이듬해 3월)에 미세먼지 배출 저감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지난해 12월 처음 시행했다. 미세먼지법 개정안이 지난달 3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정부는 매년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분석결과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계절관리제 기간 전국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에서 27% 감소한 24㎍/㎥였다.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13일에서 28일로 늘어난 반면 ‘나쁨’(36㎍/㎥ 이상)일수는 35일에서 22일로 줄었다. 특히 매우 나쁨 수준으로 볼 수 있는 미세먼지 고농도(51㎍/㎥ 이상) 일수는 18일에서 2일로 89%나 급감했다.

전국 17개 시∙도 지역별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도 개선됐다. 광주∙전북 지역은 33%(33→22㎍/㎥) 감소해 최대 개선폭을 보였다. 서울 지역에서도 20%(35→28㎍/㎥) 개선됐다.

정부는 미세먼지가 개선된 배경으로 계절관리제의 정책 효과와 기상 상황,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배출량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계절 관리제 시행 기간 석탄발전소 가동 중단 등을 추진한 결과 석탄 발전 분야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년도보다 약 39% 줄었다. 대형사업장의 자발적 미세먼지 감축 협약 이행으로 협약 참여 사업장의 미세먼지 배출량이 약 3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예년보다 높았던 평균기온과 습도 등 미세먼지 상황에 불리한 기상 여건 속에서도 강수량이 늘고 동풍 일수가 증가해 대기질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미세먼지 평균 농도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했다. 중국 생태환경부 및 국립환경과학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 사이 중국전역의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49㎍/㎥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한반도와 가까운 베이징과 텐진, 허베이 지역의 초미세먼지 평균농도는 12%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정부는 중국의 초미세먼지 감소가 국내 미세먼지 감소에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중국 본토에서 11∼12%가 줄었다고 한다면, 한반도에서 측정되는 중국의 영향은 지난해보다 14%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국내에서는 이보다 배가 되는 양(27%)을 줄였기 전반적으로 미세먼지 계절제 동안 감축 결과가 생겼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국가 미세먼지 정보센터, 국립환경과학원을 중심으로 대기질 수치 모델링을 거쳐 이달 말 종합적인 정책 효과 분석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 장관은 “계절관리제 기간 동안 미세먼지 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며 “미세먼지 개선의 종합적인 원인 등을 분석해 이를 토대로 개선된 계절 관리제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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