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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인구밀집' 수도권 확진자 1000명 돌파…"대유행 대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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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머니투데이

(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구로만민중앙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9일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교회에서 구로구 보건소 직원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2020.3.2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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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1000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71일 만이다.

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수도권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서울 474명, 경기 499명, 인천 69명으로 총 1042명이다.

수도권은 국내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경북과 달리 신천지 신도들로 인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내 전체 확진자 중 52.3%가 신천지 관련자로 집계된 반면 수도권 확진자 중에선 신천지 관련자가 3.6%에 불과하다. 국내 확진자 9887명 중 신천지 관련자는 5117명이지만 수도권은 이중 서울 7명, 경기, 29명, 인천 2명 등 총 38명에 불과하다.

반면, 수도권에선 교회, 콜센터 등 집단시설과 해외유입 확진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 중 집단발생 비율은 68.0%, 해외유입 비율은 23.8% 정도다. 나머지 7.8%는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다.

특히 서울 구로구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164명으로 전체 수도권 확진자 중 약 15.7%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서울 구로구 만민성결교회 관련 41명 △경기 성남 은혜의 강 교회 관련 77명 △경기 성남 분당제생병원 관련 45명 △경기 의정부 의정부성모병원 관련 13명 등이 확진을 받으면서 교회와 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구로구 콜센터 확진자가 경기 부천 생명수교회에서 예배를 하고 집단감염된 사례와 동대문구 동안교회 확진자가 PC방을 이용해 집단감염된 사례처럼 2차, 3차 집단감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해외유입 확진자도 서울 127명, 경기 96명, 인천 25명으로 수도권에서만 248명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종료되면 인구 밀집도가 큰 수도권의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보고 이에 대한 준비를 사전에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 만민중앙성결교회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조짐이 심상치 않다"며 "이미 어느 정도 엎질러진 상황이라 바이러스를 뿌리 뽑겠다는 생각보단 확진자 급증 시 임시병원, 의료물자, 의료인력 등을 준비해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은 요양병원을 전수조사했는데 수도권도 중증환자들이 많은 요양병원이 위험하다"면서 "의정부성모병원 집단감염의 최초 감염원일 가능성이 높은 양주 베스트케어 요양원을 시작으로 빨리 전수조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탁 순천향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인구가 많고 밀집도 워낙 높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인구학적 특성이 있다"며 "신천지 등 특수상황이 있었던 대구·경북보다 서울·경기가 오히려 더 문제인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수도권 환자는 계속 늘 가능성이 높은데 현 시점에선 특히 중환자를 위한 추가 병상 확보가 시급하다"며 "병상이 포화되기 전에 경증 환자는 생활치료센터 등으로 옮길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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