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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한숨돌린 서울아산병원 '500명 모두 음성'…수도권 확산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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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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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소아전문응급센터에 부분 폐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지난 달 31일 서울아산병원 1인실에서 입원치료를 받던 9세 여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에 따라 소아응급실 등이 부분 폐쇄됐다. 2020.04.01. 20hw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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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아산병원이 해당 확진자의 접촉자 등 5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이 나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인 서울아산병원발 대규모 병원 내 감염 우려는 일단락됐지만 수도권 병원에서 산발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1일 서울아산병원은 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병동에 입원한 9세 여아가 지난달 3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의료진 52명 등 접촉자를 비롯한 500여명에 대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이 환자의 첫 방문 시기인 지난달 26일부터 다인실에 입원해 있었던 점을 고려해 함께 입원한 환자 43명과 주치의를 비롯한 직원들을 격리 조치했다. 아울러 신관 13층 소아과 병동을 폐쇄하고 환자가 방문한 2층 일부도 운영을 중단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환자 등에 대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방대본은 환자가 지난달 25~26일 확진자가 발생한 의정부성모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확인하고 방문장소와 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지난달 29일부터 확진자가 나와 이날 6명의 추가 확진자를 포함해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곳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의정부성모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입원환자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병원감염에 대한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며 "두 병원은 시도와 방대본 역학조사관이 같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환자가 첫 확진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것과 관련해 추가적인 선별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호흡기 질환이나 발열증상이 없는 사례여서 병원 입장에서도 선별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어떻게 의심환자를 선별할 지 조사결과와 의료계 의견을 취합해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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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스1) 신웅수 기자 = 1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폐쇄가 결정된 경기 의정부시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병원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현재까지 성모병원에서 사망자 1명 포함 총 1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성모병원 응급실을 거쳐 서울아산병원 응급실로 이송된 9살 여자아이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성모병원은 이날 오전 8시부터 외래진료를 잠정 중단하는 등 폐쇄 조치됐다. 2020.4.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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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병원내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지역사회로의 대규모 전파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병원 집단감염은 응급실 등 지역 긴급의료체계의 마비를 초래해 일반 환자가 제 때 치료받지 못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한층 경계하는 부분이다.

윤태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의료기관 감염과 관련해 예상치 못한 사례들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금 하고 있는 것도 상당히 강력한 조치들이지만 좀 더 추가적인 대책을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대형 병원을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로의 감염을 우려하고 있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근 사태 당시에도 서울삼성병원에서 슈퍼 전파자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왔다.

김정기 고려대 약대 교수는 YTN에 출연해 "간병인이나 의료진, 보호자는 계속 병원 안팎을 왔다갔다 하면서 활동하기 때문에 전파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크고 의료 공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현재 미국 뉴욕 의료진의 3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지만 의료 공백을 우려해 마스크를 쓰고 진료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는 "입원이든 외래환자든 일단 발열검사나 문진 등으로 1차적으로 거르는 방향이 필요하다"며 "예방적 조치에도 불구하고 감염자가 발생하면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나 방역 범위를 무리를 해서라도 넓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영호 기자 tell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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