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한달도 못간 수출증가세… ‘코로나 쇼크’ 반영되는 이달부터 더 악화 [코로나19 경제 비상]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3월 수출 -0.2%로 하락 전환
무역분쟁 있던 작년보다 안좋아
美·유럽 수출 4월부터 악화 예고
반도체가격·유가 하락도 겹악재


파이낸셜뉴스

올 3월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0.2% 감소했다. 수입액 역시 0.3% 감소했다. 수출은 금액기준으로 지난 2월 15개월 만에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한달 만에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 세계 각국으로 급속히 번지고 있는 현재 상황을 감안했을 때 4월 수출은 급감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3월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469억1000만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0.2% 줄었다. 수입액은 0.3% 감소한 418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액이 0.2% 줄었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6.4% 줄었다.

산업부는 "수출은 지난해 10월 저점 이후 회복세를 이어가며 2월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3월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수출 감소요인으로 △글로벌 경기둔화 △유가 급락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공급망 훼손 등이 지목된다. 다만 3월까지는 그 영향이 제한적이고 코로나19 확산 우려와 비교해 선방했다는 게 산업부의 자체 평가다.

하지만 비교 기준이 된 지난해 3월은 전년도(2018년)와 비교해 수출액이 8.4% 크게 감소했다. 올해는 평년과 비교해 수출실적이 안 좋았던 지난해 3월보다 상황이 안 좋다는 의미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8년의 경우 주력산업인 반도체 시장의 슈퍼 사이클로 평년보다 수출실적이 좋았다"며 "반면 2019년은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수출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가별로 3월 대중국 수출은 전월 대비 회복되는 추세지만 전년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감소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3월까지 수출이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으나 두 지역에서 3월부터 코로나19가 본격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이후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대중 수출은 2월 초 일평균 수출이 3억6000만달러로 1개월 전보다 1억1000만달러 급감했으나 3월에는 4억5000만달러로 1월 수준으로 회복했다. EU 수출은 3월까지는 1~2월과 비슷한 2억1000만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중국, 미국을 포함한 북미, 유럽 시장의 경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시장의 코로나19 효과가 본격 나타나는 4월부터는 수출 감소세가 더 커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 15개 중 3월 수출이 늘어난 품목은 자동차(3.0%), 무선통신기기(13.3%), 컴퓨터(82.3%), 바이오헬스(23.7%), 자동차부품(0.6%) 등 5개 품목에 불과하다. 자동차 수출 증가는 예상과 달리 공급망 차질이 조기에 해소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10개 품목은 수출이 감소했고 1위 수출상품인 반도체(-2.7%)를 포함해 석유화학(-9%), 석유제품(-5.9%)은 부진했다. 이들 품목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74%에 달한다. 반도체가 18.68%, 석유화학 6.99%, 석유제품 6.07% 등이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77%를 차지하는 15대 수출품목의 수출액 감소폭은 -2.9%로 3월 전체 수출 감소폭보다 크다.

특히 3월 선전한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은 북미와 유럽 시장 영향으로 이달 전망이 부정적이다. 반도체 가격 하락과 오일쇼크급 유가 폭락으로 주력 수출제품 부진도 불가피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도 주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 제한적"이라며 "다만 향후 수출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