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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현대車 3월 글로벌 판매 -21%…금융위기 후 최대 폭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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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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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3월 한 달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내수 시장에선 선방했다. 하지만 미국∙유럽 공장 폐쇄 등으로 해외 판매가 급감해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당분간 사전계약 물량 등 내수로 버티며 하반기 세계 자동차 시장이 살아나기를 기대해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부품업체들의 ‘4월 유동성 위기설’이 대두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공급∙판매망을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새다.

현대자동차는 3월 국내외 시장에 30만8503대를 팔았다고 1일 공시했다. 작년 3월 대비 20.9% 감소한 수치다. 이런 감소 폭은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17만9044대)에 기록한 -26.7% 이후 11년 만에 최대치다.



현대차 3월 판매 -21%…금융위기 후 최대 폭 추락



다만 국내 시장에선 신형 그랜저 등의 인기에 힘입어 작년 3월 대비 3.0% 증가한 7만2180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판매는 타격이 컸다. 작년 3월 대비 26.2% 감소한 23만6323대였다.

국내에서 신형 그랜저는 하이브리드 모델 3032대를 포함해 1만6600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1만7247대가 팔린 2016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최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쏘나타 판매도 작년 3월 대비 20.2% 증가하는 등 전체적인 수요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현대차는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내수 시장에선 선방했다.

기아차도 내수 5만1008대, 해외 17만5952대를 더해 총 22만6960대를 판매했다고 1일 공시했다. 내수는 작년 3월 대비 15.3% 증가했다. 해외는 같은 기간 11.2% 줄었다. 내수가 해외판매 감소를 상쇄한 덕에 전체 판매 감소율은 지난해 대비 6.4%로 방어했다.



르노삼성·한국GM 3월 실적, 소형 SUV가 견인



특히 기아차의 내수 5만대가 넘은 것은 2018년 4월 이후 23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 3세대 K5와 지난달 4세대 쏘렌토가 잇따라 출시된 데다 개별소비세가 5%에서 1.5%로 낮아진 게 주효했다.

르노삼성은 내수 1만2012대, 수출 3088대 도합 1만5100대로 작년 3월 대비 9.5% 증가했다. 국내에서 5581대가 팔린 XM3와 5008대 팔린 QM6가 실적을 주도했다. 3월 말로 위탁생산 계약이 종료된 닛산 로그 수출 물량은 지난해 3월 대비 75% 감소해 1433대에 그쳤다.

한국GM은 국내에서 8965대를 팔아 작년 3월 대비 39.6% 늘었다. 3187대가 팔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실적을 견인했다. 쌍용차는 내수 6860대, 수출 2485대로 작년 3월 대비 31.2% 감소했다.



4월 둘째 주 이후 유동성 위기 우려



한편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코로나19 피해와 관련해 국내 완성차 및 부품업체 10곳을 조사한 결과 일부 업체가 유동성 악화 우려로 임금 삭감과 국내공장 휴업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특히 부품 업체들은 지난달 매출이 20∼30% 감소한 데 이어 이달부터는 매출 감소가 더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4월 둘째 주 이후에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으로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산업연합회는 정부에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등 유동성 지원과 대출 상환 및 이자 유예 ▶해외자산 담보 인정 등을 요구했다. 또 ▶고용유지지원금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특별연장근로 인가 허용 ▶자동차 취득세 감면 및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10% 인정 등 소비 진작책 마련도 요청했다.

박성우 기자 bla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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