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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코로나 장기화 조짐에’…금투업계 스트레스테스트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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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자체 테스트 후 업계 시행 결과 합쳐 대책 마련

주가·환율·빅컷 등 최악상황 가정…단계별 손실 추정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코로나 19(COVID-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조짐을 보이자 금융감독당국이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업계 전반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를 대폭 강화하고 나섰다.

글로벌 경제의 일시적 충격 후 반등하는 이른바 ‘V자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고 있어서다. 정부도 지난달 실물경제와 금융 부문에 복합적인 충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스트레스테스트 강화를 시사하면서 후속조치로 금융당국이 본격적인 움직임에 나선 것이다.

스트레스테스트는 환율 변동이나 경기 침체처럼 외부에서 오는 위기에 금융회사가 얼마나 잘 대처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것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시행을 비롯해 금투사별 자체 스트레스테스트를 진행한 후 그 결과를 합쳐 앞으로의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데일리

(자료=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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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관계자는 1일 “우선 금융감독원의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적용하는 한편 각 금투사에게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스트레스테스트를 하도록 지시했다”며 “결과가 나오는 대로 보고해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 말쯤 금감원 자체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와 각 사 결과를 취합해 코로나 사태 장기화 우려에 따른 종합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현재 코로나 19 상황에 맞춰 최악의 상황을 더 설정하고 최악의 상황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조건을 설정해 테스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당국 설정한 스트레스테스트 조건은 주가 50% 이상 하락, 원·달러 환율 50% 이상 상승, ‘빅컷’(Big Cut·큰 폭의 금리인하) 단행 후 시장의 반응, 이러한 상황이 6개월 이상 지속할 때 미칠 영향 등이다.

지난해 말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증권사의 자본비율은 지난해 2분기 605.0%에서 테스트 기간 중 최저 446.5%로 158.5%포인트 떨어지는 등 다른 업권과 비교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은은 “이는 주가하락에 따른 시장손실이 매우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 금투사도 최악의 조건을 변경해 테스트에 나섰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스트레스테스트 강화 움직임에 따라 이에 맞춰 금융당국에서 테스트 강화 지침이 전달됐다”며 “단계별 주가 하락을 가정해 미칠 손실 등을 테스트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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