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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작년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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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영향 52.8% 급감

올해 1분기도 코로나로 타격 예상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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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반토막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반기까지 실적 악화가 예상된다.

1일 한국거래소가 12월결산 코스피 상장사 583곳의 연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7%(60조205억원) 급감한 102조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52.8%(58조7013억원)나 쪼그라든 52조원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의 감소폭이 더 큰 것은 기업들이 4분기에 일회성 비용을 떨어내 영업외 손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출액은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같은 실적 충격은 지난해 격화했던 미-중 무역분쟁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에 타격을 준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세계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각각 52.8%, 87% 급감했다. 두 기업의 영업이익 감소액(49조2492억원)은 전체 영업이익 감소액의 82.1%에 달한다. 산업별로 보면 17개 업종 중 전기전자 등 9개 업종의 순이익이 줄었다. 전기전자(-64.8%), 화학(-60.5%), 종이목재(-55.9%), 의료정밀(-55.5%), 통신업(-55.5%)은 순이익이 절반 넘게 급감했다.

코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12월 결산법인 94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 늘었지만 순이익은 10.5% 감소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36.9%(349사)가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에도 상장사들의 실적 충격이 예상된다.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된 지난달부터 증권사들의 상장사 이익 전망치가 가파르게 하향조정되기 시작했다. 케이비(KB)증권은 “코스피 주요 기업 126곳의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 42% 급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가 급락과 직결된 정유·화학과 철강·조선 등 경기에 민감한 산업의 이익 감소세가 뚜렷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정유와 운송업종에서 대규모 적자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종도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이 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사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 상반기까지 실적 둔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반도체 업체의 이익은 1분기에 바닥을 치고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한광덕 선임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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