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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8 (화)

유은혜 “4월 말 부분 등교 가능할 걸로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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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학교·학년별로 분산해 / 출석·원격수업 병행 협의 중” / 3부제 등교도 선택지 올려놔 / 전문가 “낙관적 상황 아니다”

세계일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원격교육 기반 구축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 “4월 말쯤 되면 부분적으로 등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지역별로, 또 학교별로, 학년별로 분산해서 등교해 수업을 병행하는 안을 지금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학교의 최소 인원으로 출석수업을 할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원격수업과 출석수업을 동시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출석 수업의 시간과 날짜를 조금씩 늘려나가는 방안”이라며 “(이렇게) 등교수업을 확대해 나가면 학내 방역 시스템도 점검하면서 안정적인 등교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그는 “(오전반·오후반과 같은) 유형이 될 수도 있다”면서 “지역과 학교 학생 수 규모 등에 따라서 다양하게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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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강남구청인터넷수능방송국에서 한 강사가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강의를 녹화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개학이 늦어짐에 따라 이 방송은 회원 가입 없이 다음달 12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들을 수 있다. 이제원 기자


교육부 입장에서 보면 학교가 중간·기말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라도 등교수업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원격수업 상황에서 중간·기말고사 등 평가를 진행할 시 공정성 논란이 불거지기 쉽기 때문이다. 최근 교육부가 내놓은 ‘학교에서 참고할 원격교육 안내자료’에 따르면 학생 평가에 대해 ‘원격수업으로 학습한 내용에 대한 평가는 출석수업이 재개된 뒤 실시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교육부가 원격수업에 대해 학사 운영을 위한 ‘보완재’로 규정하고 있는 만큼 학습결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등교 수업이 불가피하다.

교육부는 현재 구체적인 등교 방식을 밝히진 않았지만 ‘학년별 등교’나 ‘3부제 등교’를 일단 선택지로 밝힌 상태다.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학년별로 나누든가, 3분의 1 정도씩 나눠서 등교한다면 사회적 거리를 지키면서 일정 정도 아이들을 보호하는 선에서 출석수업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지역감염 상태가 호전되고 아이들 안전이 보장되는 선에서 이런 식으로 완충적인 혼합적 학습 상태를 지나 점차 전면적인 출석수업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지 않을까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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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여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 책상 간격이 일정하게 떨어져 있다. 뉴스1


감염병 전문가들은 그러나 “한 달 안에 학교 등교를 추진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통화에서 “한 달 뒤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긴 어렵다”면서 “현 상황만 보면 감소 추세라 보기 어려운데, 현재 하루 신규 감염자 수가 100명 전후인데 이전에 50∼60명까지 감소했던 걸 고려했을 때 다시 반등하는 추세로 확산세가 커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단순히 3부제 등교나 분산 수업만으로 방역효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학교 내 유효한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주기적인 손씻기 등 세부적인 수업 지침이 갖춰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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