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8 (화)

‘박사방’ 유료회원 가입자 잇따라 자수…경찰 “자수해도 수사 참작되는 부분 없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찰 “자수 피의자 자세한 신원, 자진신고 위축 우려 있어 밝힐 수 없다”

세계일보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료회원으로 가입했던 사실을 경찰에 자수한 3명 중에는 20대 회원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자수 여부와 관계없이 비용을 지불한 가담자를 입건하고 엄정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1일 경찰에 따르면 자수한 유료회원 3명 중 1명은 지난달 12일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박사방 유료회원으로 가입했었다는 사실을 실토했다. 나머지 2명도 서울 지역 경찰서에 같은 내용을 털어놨다.

동대문경찰서에 자수한 20대는 자신이 70만원을 가입회비로 내야 하는 박사방 2단계 회원이라고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원이 자수를 한 것은 지난달 10일 '박사방 이용자들을 모두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온 지 이틀 만이다. 경찰은 이 피의자를 상대로 1차 진술을 받은 뒤 사건을 모두 서울지방경찰청으로 보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자수를 해도 수사에서 참작되는 부분은 없고, 원칙에 따라 엄정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수 피의자의 자세한 신원은 자진신고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므로 밝힐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박사방을 운영한 '박사' 조주빈(25)을 지난달 검거·구속하고, 박사방 회원 닉네임 1만5000개를 확인한 데 이어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에서 거래내역을 확보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박사방 가입자를 주범 조주빈과 공범인 것으로 간주하고 엄정 수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경찰은 자수하는 회원들이 더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서고 사회적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한 40대 남성은 지난달 27일 '박사방에 돈을 입금했는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한강 영동대교에서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연합뉴스TV 제공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