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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토막 성적표 받아든 상장사들, 올해는 더 ‘암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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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2019 결산실적



경향신문

1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직원이 코스피와 환율 수치가 보이는 모니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18포인트 내린 1685.46에, 원·달러 환율은 13.1원 오른 1230.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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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증권 상장 583개사 순이익

전년 대비 53% 준 52조4420억

미·중 무역분쟁 여파 수출 부진

전체 실적 견인 반도체 하락 영향

삼성전자 52%·하이닉스 87% ↓

코로나로 올 실적 더 악화할 듯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583개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1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는 1일 ‘2019사업연도 유가증권시장 결산실적’을 발표하며 국내 유가증권 상장사 중 연결재무제표를 낸 12월 결산법인 583개사의 지난해 순이익 합이 52조4420억원이라고 집계했다. 이는 2018년의 111조1433억원보다 52.82%나 감소한 수치다. 상장사들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2006조4576억원으로 1년 전보다 0.47%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2018년(162조490억원)보다 37.04% 줄어 간신히 100조원대를 유지(102조285억원)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5.09%,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2.61%로 각각 전년 대비 3.03%포인트, 2.95%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짜리 상품을 팔면 51원 영업이익을 내고 손에 26원을 남겼다는 얘기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해 수출 중심의 한국 경제가 미·중 무역분쟁 등의 악재 속에 부진했던 여파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특히 2018년 최고 실적을 냈던 반도체 산업이 지난해 메모리반도체 공급 과잉·단가 급락으로 겪은 실적 부진이 전체 상장사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유가증권 상장사 전체 매출액의 11.4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2018년 44조3449억원에서 지난해 21조7389억원으로 50.98% 급감했다. 영업이익 감소폭은 52.84%로 조금 더 컸다. 2018년 삼성전자가 순이익을 늘려 상장사 전체 순이익 감소폭을 줄인 것과 대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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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대표적인 반도체업체 SK하이닉스도 순이익이 2018년 15조5400억원에서 지난해 2조164억원으로 무려 87.02%나 깎였다. SK하이닉스의 순이익 순위는 2018년 삼성전자에 이은 2위에서 지난해 현대자동차·현대모비스에 밀린 4위까지 떨어졌다. 업종별로 당기순이익이 가장 크게 감소한 분야도 반도체를 포함한 전기전자(-64.75%)였다.

반도체 외에도 전반적으로 국내 업황은 좋지 않았다. 거래소가 분류한 17개 업종 중 절반이 넘는 9개 업종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 2018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로 전환된 상장사는 72곳으로, 적자에서 1년 새 흑자로 전환된 기업 수(49곳)보다 많았다. 지난해 상장사들의 연결부채비율은 111.86%로, 전년보다 7.34%포인트 늘었다.

반갑지 않은 지난해 성적표를 받아든 상장사들은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라는 더 큰 악재에 허덕이고 있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며 국내 경기도 반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거의 모든 산업의 실적 예상치가 연초에 비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다면 국내 경기의 올해 실적은 더 악화될 수 있다. 다만 ‘언택트’ 생활의 확대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어 올해 반도체 업황 전망이 다른 분야에 비해 낫다는 점, 코로나19가 인력·물자의 이동을 막지만 산업 기반에 직접 피해를 끼치지 않아 확산세가 꺾이면 경기가 일찍 반등할 수 있다는 점 등은 기대 요인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가 국내 경기를 결정지을 가장 큰 요인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언제쯤 둔화될지에 따라 국내 상장사들의 실적 향방이 달렸다”고 말했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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