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5 (일)

정희준 사장, 조직 망가져도 좋다…'중징계 A 간부 감싸기에 급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부산CBS 박창호 기자

노컷뉴스

(자료 사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관광공사 정희준 사장은 A 간부가 각종 비위와 관련한 문제 제기로 인해 정상적인 업무수행이 어려운 상황인데도 지난 2월 초 오히려 1년 계약을 연장하는 등 감싸기에 급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의 A 간부는 2월 중순 부산시 정기종합감사에서 직무관련자와 부적절한 금전비위 사실이 밝혀져 중징계를 요구받았고, 3월 26일 부산관광공사는 A 간부에 대해 직위해제하고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
◇ 시 정기종합감사 직전에 A 간부의 계약 연장…비호 의혹

2019년 11월 부산시의회 행정사무감사와 12월 자체감사에서는 업무관련 부당압력과 계약지연 문제, 시티투어 탑승권 판매대행사업 관련 부적절한 지인업체 소개 등 A 간부에게 책임을 묻는 여러 문제가 잇따라 불거졌다.

또 해운대경찰서에서는 지난 1월 중순부터 시티투어 계측기도입 사업과 관련해 A 간부가 부당압력과 함께 계약을 지연시켰다는 진정 사건을 접수하고 내사를 벌였고 최근에는 A 간부의 금전비위까지 포함한 사건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 종합감사 직전 부산관광공사 안팎에서는 계약직으로 채용된 A 간부가 더 이상 계약을 연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그러나 정 사장은 지난 2월 17일, 부산시 감사위원회의 정기종합감사가 시작되기 직전에 A 간부에 대한 계약 연장을 강행하며 적극 비호했다.

A 간부의 계약 만료일은 3월 10일이었고, 통상 한달 전에 계약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해 12월 자체감사에서도 A 간부에 대해 주의 처분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하며 감싸기에 급급했다.

이번 정기종합감사 결과 A 간부의 ​부적절한 금전비위 사실이 ​드러나 중징계 결정이 나자 정 사장은 더 이상 비호할 수 없었는지 지난 3월 26일 A 간부에 대해 직위해제 처분을 내렸다.

조만간 4월 초에 열리게 될 부산관광공사 인사위원회에서는 A 간부에 대한 최종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인데 중징계가 예상되고 있다.

◇ A 간부 직위해제된 이후에도 정상출근…생일만찬까지 열어

A 간부는 지난 3월 26일,​직위해제 처분을받았기 때문에 직원의 신분은 보유하지만 더이상 직무에 종사할 수 없게 됐고, ​5일 이내에 사무인수인계서를 작성해 수임자에게 인계해야 했다.

직위해제는​ 징계절차에 앞서 계속​ ​직무를 담당할 경우 예상되는 업무상의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직위를 부여하지 않고 직무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하는 잠정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A 간부는 지금까지 8일이 지나도록 계속 정상출근을 하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실제로 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3월 30일 A 간부가 부산 관광 마이스 단체 공개 카카오톡에서 ​마스크배부와 관련해 업체관계자들에게 안내하는 내용의 글을 올리며 정상 업무를 한 흔적을 남겼다"고 전했다.

"1차로 관광협회를 통해서 관광기업에 대한 마스크 배부를 시행했고, 이번에 배포한 마스크는 저희 사업장(아르피나, 시티투어버스, 태종대 다누비열차 등) 직원 및 고객 용도로 준비했던 것을 마이스업체 위주로 배포되었습니다"(A 간부의 문자 내용)

심지어 A 간부는 3월 31일 저녁 정희준 사장을 비롯한 일부 간부와 함께 업무추진비로 생일축하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부산관광공사 노조는 "직위해제가 된 A 간부가 조만간 진행될 인사위원회의 징계처분을 ​준비하며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도 모자랄텐데 인사규정을 무시한채 행동하는 처사는 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또 "직위해제된 간부와 생일만찬을 주도한 정 사장의 행태는 공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사내 질서를 ​​유지해야 할 ​​책임 마저 망각한 추태"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