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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與 “텔레그램n번방 ‘호기심’ 발언 황교안, 책임지고 정계은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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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방송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의 텔레그램 n번방 회원 신상공개에 ‘여지’를 두는 언급에 대한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 더불어시민당에서 “선거운동 중단, 당대표직 사퇴는 물론, 정계은퇴하라”는 요구까지 내놨다.

민주당과 더시민의 4·15 총선에 나선 여성 후보들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성명을 발표했다.

민주당 김상희 의원은 “텔레그램n번방에 호기심으로 들어갔다가 나온 사람에 대해서는 (신상공개를 할 지) 판단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날 방송기자클럽초청 토론회에서 텔레그램n번방 사건에서 최대 26만명까지 추정되는 이용자들의 신상공개를 해야한다는 여론에 대한 입장읆 묻는 질문이 나오자 무관용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호기심에 들어갔다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뒤 나온 사람은 다를 수 있다”며 여지를 두는듯한 발언을 했다.

김상희 의원은 회견에서 “이 사람들에 대해 경범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냐”며 “황 대표가 n번방 사건에 대해 이해가 전혀 없다, 어떻게 범죄가 이뤄졌는지 전혀 관심이 없고 실체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제1야당 대표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계일보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21대 총선 여성후보들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N번방 가해자 변호인인가? 황교안 대표는 사퇴하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영주 의원은 “n번방은 결재수단이 까다로워 아무나 접근하지 못하는데 호기심에 들어간다니 본질도 모르고 n번방을 일반 동영상 정도로 알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난했다.

더시민 후보들도 황 대표를 향해 “악마의 대변인인가”, “26만명의 표를 원하는가”라며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들은 성명에서 “입에 담기 조차 힘든 성착취를 당해 평생 트라우마와 고통 속에 살아갈 피해자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발언이었다”라며 “공당의 대표직 뿐 아니라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정계은퇴를 해도 모자라다”고 밝혔다.

통합당은 법률가 출신인 황 대표가 법률 상 양형에 대한 일반적인 답변을 했다가 오해를 산 것이라고 거듭 해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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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가 종로구 옥인동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마을버스 첫차에 탑승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 대표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n번방 사건 가해자 및 참여자에 대해 무관용 원칙으로 철저한 수사와 단호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강조했다. 입장문에서 황 대표는 “제가 ‘개별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린 부분은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적인 얘기를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황 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n번방 사건의 26만명의 가해자 및 관련자 전원은 이런 일반적 잣대에도 해당될 수 없다”며 “용서 받을 수도 없고 용서해서도 안 되는 극악무도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이들 전원이 누구인지 무슨 짓을 하였는지 국민들 앞에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또 “국회에서 특별법 제정에 통합당이 앞장설 것이며, 세상 절반인 여성 권익 보호와 여성가치의 새로운 인식과 제도의 변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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