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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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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기업경기전망 3년 사이 최저…"금융위기 수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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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BIS 66, 2009년 2분기 이후 최저…울산상의 "규제 개혁 시급"

연합뉴스

한국 주력산업, 코로나 팬데믹에 비상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울산 지역 기업경기전망지수(BIS)가 최근 3년 새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상공회의소는 지역 제조업체 150곳을 대상으로 올해 2분기 기업경기전망지수 조사 결과, 전분기보다 6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울산에서 이 지수가 7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최근 3년 새 처음이며, 세계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2분기(BSI 5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중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미·중 무역 분쟁, 일본 수출규제 영향을 받던 시기에도 70 이하로 내려간 적은 없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100을 초과하면 경기가 나아질 것으로 생각하는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100 미만은 그 반대다.

업종별로 보면 자동차(76)는 코로나19 사태 초기부터 공급망 붕괴로 생산 중단 등 직격탄을 맞아 2분기에도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근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만회할 방침이지만, 세계 자동차 시장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 수요 급감으로 글로벌 자동차 생산량이 최대 16%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수소차·전기차 등 친환경 차 중심으로 내수와 수출이 동반 증가하고 있고 가동률 저하와 매출 감소로 위기에 처한 협력업체들을 위한 정부 지원이 더해지며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연합뉴스

울산대교 뒤로 보이는 석유화학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앞선 분기보다 36포인트 하락한 정유·석유화학(59)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유가 급락으로 정제 마진 약세에 더해 글로벌 석유제품 수요부진으로 대규모 적자를 예상한다.

각국 국경 봉쇄와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비행기 항공유, 휘발유, 경유 소비량이 줄고 생산공장 가동중단으로 인한 산업용 연료유마저 소비되지 않고 있다.

이는 다양한 화학 원료를 생산하는 석유화학산업 전체 업황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범용 중심 기존 생산 방식을 중단하고 고부가 제품 위주 사업 전환이 가속해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

조선(71)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발주 증가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미루어진 발주가 늘면서 회복세를 예상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동량 둔화로 전 세계 선박 발주 감소, LNG 프로젝트 연기 또는 취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해양플랜트 시장도 위축이 불가피해 추가 구조조정까지 전망된다.

코로나19 관련 기업 애로 조사 결과, 69.2%가 경영 활동에 직접적인 피해를 보고 있으며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32.9%)를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평균 2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가장 필요한 정부 지원책은 파격적인 금융 세제 지원 등이라고 응답했다.

올해 고용 계획을 묻는 항목에 '올 초 계획보다 줄일 것'과 '계획대로 시행할 것'이 49.5%로 동일하게 나타났으며, 투자 계획을 묻는 항목에는 '계획보다 줄일 것'이 47.7%, '계획대로 시행'이 52.3%였다.

다만, '계획대로 시행'이라는 답변에는 투자나 고용계획이 없었던 기업의 경우 그대로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실제 채용인원과 투자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상의 관계자는 "외환위기 수준 경제 충격을 받고 있다"며 "자금 지원, 과감하고 혁신적인 규제 개혁과 제도 개선 노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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