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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화)

이슈 자율형 사립고와 교육계

“자사고 가려는 중학생 70%, 월 사교육비 1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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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진학희망 중학생 보다 2.5~4.7배 높아

헤럴드경제

홍민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가 지난 달 10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 분석 및 사교육비 경감 대책 촉구 기자회견에서 분석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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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자율형사립고(자사고)나 외국어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학교 등에 가려는 중학생의 70% 가량은 월 평균 사교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고에 진학하려는 중학생 대비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이는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과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동으로 조사해 2일 발표한 ‘희망 고교 유형별 사교육 실태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중학교 3학년생 3470명과 고등학교 2학년생 5112명, 교사 146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18일부터 올해 1월17일까지 실시됐다.

조사대상 가운데 사교육을 받는다는 중학생 2289명을 분석한 결과, 월 평균 100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는 학생의 비율은 진학 희망고교가 일반고인 경우는 14.8%, 전국단위 자사고는 69.0%, 영재학교는 62.5%, 과학고는 50.0%, 광역단위 자사고나 외국어고·국제고는 37.7%로 나타났다.

진학 희망고교에 따라 월 평균 사교육비가 100만원 이상인 비율이 최소 2.5배(광역단위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일반고), 최대 4.7배(전국단위 자사고와 일반고)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일주일에 14시간 이상 사교육을 받는다는 비율은 일반고 진학희망자의 경우 34.6%, 전국단위 자사고 진학희망자는 79.3%, 광역단위 자사고 진학희망자는 60.4%, 영재학교 진학희망자는 62.5%, 과학고 진학희망자는 55.0%, 외고·국제고 진학희망자는 54.1%로 조사됐다.

조사대상 중학생들은 고교에 진학하기에 앞서 선행학습이 필요한 지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진학 희망고교가 일반고면 89.1%, 전국단위 자사고면 81.3%, 광역단위 자사고면 89.6%, 외고·국제고면 91.5%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과학고 진학희망자는 모두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고 봤다.

다만, 일각에서는 자사고 등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가구소득이 높아 사교육을 많이 받는 것일 뿐 진학 희망고교 유형과 사교육은 별다른 상관이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관계자는 “고교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별도로 존재하며 자사고 등이 폐지돼 고교입시가 사라지면 소득이 높더라도 고입을 위한 사교육을 받을 이유가 없어진다”며 “대학입시 때문에 고교 때 다시 사교육이 늘더라도 초·중학생들에게는 다소 여유가 주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교사 69.5%가 자사고·외고·국제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데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유형별로는 중학교 73.5%, 일반고 78.2%, 전국단위 자사고 30.0%, 광역단위 자사고 51.7%, 과학고 62.0%, 영재학교 61.1%, 외고·국제고 41.0%가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는 고교학점제가 시작되는 2025년에 모두 일반고로 전환될 예정이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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