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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고민정 엄호한 임종석·양정철…오세훈 "캥거루 정치" 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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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여야 후보는 시차를 두고 구의동 자양사거리를 찾았다. 잠실대교 북단에 위치한 이곳은 광진구에서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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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후보(왼쪽)과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각각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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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20분쯤 친문(친문재인) 핵심 인사들의 지원 사격 속에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가장 먼저 모습을 드러낸 이는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실장이었다. 그는 고 후보와 만나 “이번 선거가 정말 중요한데, 가장 마음이 가는 곳이 광진을이었다”고 했다.

앞서 임 전 실장은 지난해 11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도권 정치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공천 막판까지 임 전 실장의 차출이 꾸준히 거론됐던 곳이 광진을이었다. 그는 “이번 선거의 가장 상징적인 곳에 새 정치의 뼈를 묻겠다고 온 고민정 후보를 선택해주길 간곡하게 호소드리러 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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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에서 유세 지원에 나선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유세차에 올라 손을 맞잡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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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서는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를 직접 겨냥했다. 임 전 실장은 “오 후보도 필요한 좋은 재원이라고 생각하지만, 왠지 제게는 곧 광진을 떠날 사람으로 보인다. 이미 마음은 콩밭에 가 있는 것 아닌가”라며 오 후보를 가리켜 “콩밭정치, 과객(科客)정치”라고도 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이날 오전 10시 고 후보의 선거사무소를 찾았다. 민주연구원은 선거운동 기간 개별 후보의 공약을 공동 실천한다는 내용의 협약식을 갖는다. 광진을은 ▶구의역 일대 정보통신기술(ICT) 스타트업 허브 구축 ▶1인 가구를 위한 생활공유 플랫폼 지원 ▶교육·보육 복합클러스터 조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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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민주연구원과의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에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과 협약서를 교환한 뒤 밝게 웃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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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원장은 협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고 후보가 갖는 상징성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얼마만큼의 표차로 이기는 지가 우리 당 승리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가 아닐까 한다”며 “문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최선을 다했던 분들, 민주당의 책임 있는 지도부 모두가 고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옆 지역구인 광진갑에 출마한 같은 당 김병민 후보와 합동 유세를 벌였다. 오 후보는 민주당 고 후보를 “초보운전자”에 빗대며 “한 달 전만 해도 본인이 동작으로 갈지 광진으로 갈지 몰랐던 사람이 광진 발전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것처럼 말한다. 옥석을 구분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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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지원유세 온 광진갑 김병민 후보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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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후보는 광진을에서만 5선을 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그의 불출마로 전략 공천된 고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출정식에서 “지난 20년 동안 한 정치인이 이곳을 쥐락펴락했는데 발전했거나 달라진 게 없다”며 “성동구와 비교하면 너무 뒤처져 있는데 무책임하게 초보운전자한테 맡겨놓고 떠났다. 추 장관이 못한 일을 초보운전자가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

오 후보는 이어 “고 후보의 공약이 4년 전 추 장관이 출마할 때와 똑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 후보가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친하다, 시장과 당이 같다, 구청장도 날 도와준다고 한다”며 “제 눈에는 고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 아직도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 못한 캥거루 정치인이 광진구를 발전시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연설 후 중앙일보와 만난 오 후보는 임 전 실장의 “과객정치” 비판에 웃음기 띤 얼굴로 “노코멘트”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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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길건너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실이 보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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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사이에선 “인물을 좀 더 보고 선택하겠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빌딩 관리 일을 하는 김모(74)씨는 “많이 보이고 많이 다니면서도 말실수가 적은 후보를 선택해 투표할 것”이라고 말했고, 나동민(24)씨는 “코로나 때문에 전보다 선거에 관심이 없는 실정인 만큼 공약과 인물을 꼼꼼히 따져보고 찍겠다”고 했다.

고 후보를 지지하는 주민들은 세대교체를 통한 지역발전론을 폈다. 최형희(61)씨는 “젊은 사람이 와서 확실하게 변화와 발전을 견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반면 오 후보를 응원하는 시민들은 ‘정권심판론’을 들었다. 조시현(29)씨는 “코로나 때문에 현 정부에 크게 실망했다”고 했다.

하준호·정희윤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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