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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대구 제조업 체감경기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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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CBS 이정환 기자

노컷뉴스

대구지역 경기전망지수(BSI) 추이-대구상공희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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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여파로 대구 제조업체들의 체감 경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구상공회의소가 지난 2일부터 13일까지 기업 210곳(제조업 160곳, 건설업 5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4분기 제조업 경기 전망 지수(BSI)는 50으로 나타났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 1/4분기 전망치 48을 기록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분기 64보다도 14포인트 떨어졌다.

자동차부품(54), 섬유(59), 기계(75) 등 주요 업종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자동차부품은 코로나 19 사태로 중국과 미국, 유럽 등지의 공장 가동이 중단돼 원자재와 부품 수급난은 물론 시장 위축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수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들은 수출국 내 영업 활동 제한, 해외 전시회 취소 등에 따른 수주 기회 축소 등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입은 제조업체는 80.6%에 이른다.

1/4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9%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내수 위축에 따른 매출 감소가 79.9%로 가장 높게 나왔다.

방역물품 부족 38%, 수출 감소 35.7%, 중국산 부품· 자재 조달 어려움 31% 순으로 나타났다.

피해 최소화와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금융·세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0.6%로 가장 많았다.

기업 조사 유예(공정거래, 세무조사 등) 41.3%, 조업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 38.8% 순이다.

건설업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이다.

2/4분기 건설업 경기 전망 지수는 68로 전분기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40분기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공사 수익률(40), 공사 수주 금액(60), 공사 수주 건수(62) 등이 전분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인력 수급 사정도 전분기 76에서 68로 8포인트 떨어졌다.

코로나 사태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이탈하고 젊은 인력을 보충하는 게 여전히 어렵기 때문이다.

주요 애로 요인으로는 공사 중단과 민간 수주 감소 등으로 나타났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매우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맞고 있다"며 "대폭적인 규제 혁신과 과감한 자금 지원 등 특단의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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