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착취물 공유방인 텔레그램 n번방의 실체를 세상에 처음 알린 대학생들에 대해 경찰이 신변 보호에 나섰다.

강원경찰청은 '추적단 불꽃'이란 이름으로 활동한 대학생 기자 2명의 신변 보호를 결정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n번방 사건을 최초로 취재해 경찰에 제보한 공익신고자다. 하지만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면서 신상 유포나 협박 등 신변에 위해를 입을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에게 112 신고 및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 워치'를 지급하는 등 신변보호 조치를 취했다. 또 담당 경찰관을 지정해 수시로 이들의 안전을 체크하고 있다. 경찰은 "공익신고자의 신상을 유포하거나 협박 등 위해를 가할 경우 가해자를 끝까지 추적 검거해 엄벌에 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들이 n번방 사건을 처음 접하게 된 건 지난해 7월 뉴스통신진흥회가 주최한 '제1회 탐사·심층·르포취재물 공모'에 참가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취재를 시작하면서다. 이들은 잠입 취재를 통해 n번방의 실체를 확인한 뒤 지난해 9월 뉴스통신진흥회를 통해 처음 보도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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