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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금융위 “개인 주식 22조 매수… 묻지마식 투자 자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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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회에서 금융 상황 점검회의를 컨퍼런스콜로 열어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00조원+α’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금융위 제공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릴 만큼 최근 주식시장에 개인 투자자들이 몰리는 가운데, 금융 당국이 ‘묻지마식 투자‘를 자제할 것을 부탁했다.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3일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14개 기관과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100조원+@’ 준비·집행 상황을 점검하는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서 증시에서 개인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최근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가 22조원에 이를 정도로 증가했다”며 “우리 기업에 대한 애정과 주식시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투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주식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된 상황”이라며 “단순히 과거보다 주가가 낮아졌다는 이유만으로 투자에 뛰어드는 ‘묻지마식 투자’, 과도한 대출을 이용한 ‘레버리지 투자’ 등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올해 들어 1분기에 코스피가 20.16%나 급락했지만, 지난달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86만2000개나 증가했다. 증가 규모는 2009년 4월(247만8000개) 이후 약 11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대금도 18조4923억원에 달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2일에도 2749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증시로 몰리는 이유는 1998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증시 폭락 후 시장이 다시 회복한 경험에 비춰, 최근의 급락장 역시 저가 매수의 기회로 여기는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스피는 1500선이 붕괴했다가 최근 1700선을 회복했고, 코스닥지수도 420선까지 급락했다가 반등했다. 지난달 26일 증시 진입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45조2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부동산값 폭등에서 소외된 젊은층이 그나마 ‘인생 역전’을 할 투자처로 주식시장을 선택한 것도 ‘동학개미운동’에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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