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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신천지→해외 유입’…1만명 턱밑 이른 코로나 확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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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한 미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미국발 입국자가 실외에 있는 개방형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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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76명. 2일 0시 기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수다. 첫 확진자가 나온(1월20일) 뒤 73일 만에 1만명에 바짝 다가섰다. 첫 환자가 나온 한달여만인 2월 26일 1000명을 넘어선 확진자는 지난달 4일에는 5000명을 넘겼고, 1만명의 턱밑에 이른 것이다.

1만명에 이르기까지 코로나19 확산세는 변화를 거듭했다. 중국에서 들어온 환자로 시작된 확산세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한 신천지발(發) 집단감염을 거쳐 다시 해외 유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 와중에 보건당국의 방역 대응 논란은 계속됐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의 첫 번째 단계에는 중국, 그 중심에는 우한이 있다. 2월 중순까지는 중국서 넘어온 환자에 따른 2차 감염 등 산발적 유행이 발생했다. 30번 환자(68·여)까지 우한발 감염이 가장 큰 문제였다는 의미다.

실제로 환자 30명 중 절반 가까운 12명이 중국 우한 방문 이력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에 정부는 일부 지역에서의 입국을 제한했을 뿐, 중국발 항공편에 대한 전면 차단엔 나서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의료계에선 '방역 실패'를 언급하며 중국발 입국자를 막아야 한다고 수차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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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일별 추세. [자료 중앙방역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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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발생 양상이 급변한 건 대구에서 31번 환자(61·여)가 나오면서다. 신천지 교회를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대구·경북에서 시작됐고, 곧 전국으로 퍼졌다. 교회와 병원 등 집단시설을 중심으로 대규모 감염자가 쏟아졌다. 2일 0시 기준 신천지 관련 환자는 5175명으로 전체의 절반을 넘는다(51.9%).

이후 콜센터 등 밀집도가 높은 업무시설과 PC방 등 다중 이용시설 등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가 본격화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와 개학 연기도 잇따랐다.

최근에는 해외에서 감염된 확진자가 들어오는 '역유입'이 새롭게 대두했다. 코로나19가 유럽·미국 등 전 세계로 퍼진 '팬더믹'(세계적 대유행) 현상 때문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의 경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지는 것은 않지만 100명 안팎의 증가세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확진자 증가세가 이어지는 주요한 이유는 외국발 환자 발생이 지속되면서다. 이번 주에만 해외에서 유입된 환자가 136명에 달한다. 아시아와 유럽, 아프리카, 미주 등 다양한 국가를 방문한 사람들의 감염이 확인됐다.

특히 해외 입국자가 많은 수도권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2일 기준 신규 확진자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35명으로 대구(21명), 경북(2명)을 훌쩍 넘어섰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도 1일 0시부터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 전원에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최근 해외 여러 국가로부터 확진자 발생이 증가하고, 해외 유입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1일부터 해외 입국자에 대한 방역 관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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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한 충남 부여군이 초비상에 걸린 가운데 2일 부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주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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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방역 강화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게 의료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미국ㆍ유럽 등에 더 강력한 입국제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의협은 "개학을 준비하는 단기간만이라도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내국인도 엄격하게 검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경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도 지난달 말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글을 통해 "이제라도 외국인 입국금지를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환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고령자를 중심으로 치명률도 올라가고 있다. 지난달 초부터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2일 기준 1.7%(9976명 중 169명 사망)를 기록했다. 특히 80대 이상 치명률은 18.8%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긍정적인 수치도 나온다. 격리해제(완치) 환자 수가 치료 중인 환자를 넘어서는 '골든크로스'가 지난달 28일 나타났다. 이날 0시 기준 격리해제는 4811명, 치료 중(격리 중) 4523명으로 처음 역전된 것이다. 보건당국은 "우리 사회 모두가 축하할 만한 자그마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정종훈 기자 sake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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