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9 (수)

‘동학개미운동’ 한풀 꺾였나… 신용융자 잔고 한달새 4조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0조 육박 신용융자 잔고 6조로
변동장 지속에 상승기대 꺾여
증권사 반대매매 영향도
위탁매매 미수금 여전히 높아
증시 하락시 추가 위험부담 커져


파이낸셜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3월까지 10조원대에 머물던 신용거래 융자잔고가 6조원대까지 줄어들었다. 변동장세가 이어지면서 신용융자를 동원해 상승장에 대한 기대가 한풀 꺾인 것과 증시 하락으로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선 영향으로 보인다. 아직 위탁매매 미수금은 높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어 증시 하락에 대한 긴장감도 늦출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신용공여 융자잔고는 6조578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최고 10조1874억원, 2월 10조5436억원까지 늘어났던 것과 비교하면 40%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신용공여잔고는 투자자가 주식을 살 목적으로 증권사에 신용대출을 받아간 자금이다. 투자자는 매수금액의 40%를 보증금으로 내고, 나머지 60%는 증권사로부터 빌린다. 신용공여잔고가 늘어날수록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신용공여잔고의 감소는 투자자들이 직접 갚거나 증권사의 반대매매로 이뤄진다.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강제로 일괄 매도된다. 코스피가 최근 며칠 반등세를 보이긴 했으나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하락장에서는 상환보다는 증권사가 담보주식을 팔아 반대매매를 진행했을 가능성이 높다.

주가가 떨어져 주식담보비율의 140%에도 미치지 못할 경우 증권사는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대출금 회수를 위해 반대매매를 진행한다. 반대매매가 진행하며 매도 물량이 많아져 주가가 더욱 떨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게 된다.

위탁매매 미수금도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3249억원을 나타냈다. 3월(30일 기준) 평균 위탁매매 미수금은 2673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 2011년 8월(2644억원)을 겨우 넘었다. 위탁매매 미수거래는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3거래일간 대금을 대신 지급해주는 거래다. 미수금은 3거래일째 투자자가 돈을 갚지 못할 때 발생하고 이 기간이 지나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

개인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위탁매매 미수금이 많다는 것은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23조7900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를 받치고 있다. 유례없는 폭락장에도 반등을 기대하면서 투자여력을 모으고 있는 것이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단기융자인 위탁매매 미수금이 느는 것은 지수 하락시 반대매매가 늘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해 향후 주가 폭락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지난달 신용거래융자액이 최고 수준이었지만 반대매매가 나오면서 증시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점에서도 위탁매매 미수금 증가 현상도 추후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bjw@fnnews.com 배지원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