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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열린마당] ‘스마트 건설기술’ 성공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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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바탕으로 한 스마트 건설기술이 국가적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그 배경에는 지난 20년간 사회의 변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채 연평균 1% 수준의 저성장에 머물러 있는 건설 산업의 낮은 생산성 문제가 깔려 있다.

이에 건설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산업재편은 필수의 과제가 되었다. 특히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사양의 길로 접어든 건설산업을 재도약시키고자 4차 산업기술을 도입하는 등 건설공정을 디지털화하여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세계일보

장일영 대한토목학회 수석부회장


우리 정부도 건설산업의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6년간 2000억원 규모의 ‘도로실증을 통한 스마트건설기술개발’ 연구개발(R&D)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비록 선진국들에 비해 늦은 감은 있지만 연구기관, 대학, 기업 간의 유기적인 협업과 사용자 중심의 스마트 건설기술을 실용화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스마트 건설의 핵심은 공정의 자동화와 정보의 디지털화이다. 이것이 실현되면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과 건설현장의 안정성 증대는 물론 발주에서부터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혁신하여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것이다.

그러나 기술개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는 지금까지 연구기관 등에서 개발된 상당수의 기술이 실용화되지 못한 채 사장되는 사례들을 보아 온 탓이다. 따라서 향후 스마트 기술은 일선 건설현장에 곧바로 적용될 수 있도록 사용자 관점에서 연구되고 개발되어야 한다. 특히 국가R&D 사업이 예산 및 시간 낭비가 되지 않도록 앞선 실패사례를 분석하고 검증하는 일 또한 병행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건설산업은 숙명처럼 다가온 스마트 건설기술과 디지털 혁신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핵심기술에 대한 전략적 육성계획을 담은 로드맵을 수립하고, 기술의 현장 적용성을 높여나가는 사업 총괄기관의 역할이 클 것이다.

이에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건설산업을 선도하며 기술개발 및 실용화에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한국도로공사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제 모든 건설기술인은 산업혁신과 글로벌화를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어떠한 힘겨운 과정을 겪더라도 변화에 적응하고 국가 인프라의 경쟁력 향상과 연계산업의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바라건대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이 서로 소통하며 스마트 건설 시대를 견인하는 모습을 기대한다.

장일영 대한토목학회 수석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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