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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사설] 해외유입·집단감염 위험 여전, 방역 고삐 조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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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입국자 의무격리 혼선 빚어 /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 불가피 / 생활방역 전환 꼼꼼히 준비해야

세계일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도 170명을 넘어섰다. 해외유입 감염자는 600명을 돌파했고 의정부성모병원, 대구 정신·요양병원 등에서는 집단감염이 끊이지 않는다. 코로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정세균 총리는 어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는 감염을 다시 확산시킬 위험이 있다”고 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가능하면 주말 전에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앞으로의 진행 방향에 대해 국민들께 설명하겠다”고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연장 여부와 생활방역 이행 지침 등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일까지로 예정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의 연장이 불가피할 것이다.

사회 곳곳에서 방역 고삐가 느슨해지는 빛이 역력하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시민들이 앞다퉈 나들이에 나서고 카페·식당·당구장 등도 북적이고 있다고 한다. 어제 강원도 철원의 한 대중목욕탕에서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그제 모든 입국자에 대한 의무격리가 시행됐지만 허술한 관리 탓에 혼선이 빚어졌다. 입국자의 절반가량이 자가용을 이용한다며 공항에서 사라졌고 광명 KTX역에서는 입국자가 일반 승객과 뒤섞여 활보하거나 식사를 했다고 한다. 자칫하면 해외유입이 국내 대유행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탓에 해외발 감염 위험은 갈수록 커질 게 불 보듯 뻔하다. 미국 내 감염자가 20만명을 돌파했고 유럽에서도 감염자·사망자가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 코로나19 환자가 며칠 내로 100만명을 넘어서고 사망자도 5만명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우리나라로 외국인이 몰려들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제 입국자 7500여명 중 외국인 비중은 30%로 정부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외국인도 158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만큼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될 것이다. 입국자 격리 등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한시적 입국 제한 등 비상대책도 준비하기 바란다.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망을 더 촘촘히 짜고 의료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일도 중요하다. 경제에 치명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한정 연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장기전에 대비해 생활방역체제를 꼼꼼히 준비하고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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