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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당국 시장안정화 조치에… 외환보유액 금융위기 후 최대폭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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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말 외환보유액 4002억만달러…한달새 약 90억달러 줄어

지난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90억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자 외환당국이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002억1000만달러로 89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2008년 11월(-117억4690만달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이다.

조선비즈

지난달 19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 모습. 당일 원·달러 환율은 11년 만에 최고치인 1285.7원에 마감했다./연합뉴스



지난달 외환당국이 환율 안정을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대폭 감소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달러가 초강세를 보였고,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19일 11년 만에 최고치인 1285.7원(종가)까지 치솟았다. 이에 외환당국은 외환보유액을 활용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다.

미 달러 강세에 호주달러화, 파운드화 등 기타통화의 달러 환산액이 감소한 것도 외환보유액이 줄어드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주요 6개국 통화대상 달러화 지수는 99.18로 전월대비 0.7% 상승한 반면, 파운드화, 호주달러화 가치는 각각 6.4%, 4.0% 절하됐다.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3576억달러로 89.4%를 차지했다. 한 달 전에 비해 136억2000만달러 줄어든 규모다. 이어 예치금 317억2000만달러(7.9%), 금 47억9000만달러(1.2%),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33억2000만달러(0.8%), IMF 포지션 27억8000만달러(0.7%) 순이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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