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유조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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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각국이 국경을 봉쇄하고 생산활동을 중단하면서 석유값이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장고를 비울수 있다면 돈 받고 파는게 아니고 사갈 때마다 돈을 내주겠다는 의미다.
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너지분야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석유 생산량이 몇주 내 최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엄격한 봉쇄 조치를 취하면서 석유시장이 전례없는 수요 충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협력업체 간 석유 생산 감축 3년 협정이 종료되면서 석유 생산업체 일부가 생산량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으로 육지와 연안 모두 석유를 저장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상황에까지 처했다.
리스크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들은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초 OPEC와 비동맹국인 러시아가 감산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공급이 늘어나면서 세계 재고량이 수주 안에 최대치를 달성할 것"이라며 "이미 항구와 정유사들이 유조선을 돌려보내고 있는데 이는 가격 하락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많은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도 유가에 직접적으로 반응하고 있다. CNBC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랜트유 모두 올 1분기 각각 65% 이상 폭락하는 등 사상 최악의 기록을 경신했다. 서부 캐나다 원유(WCS) 가격은 주초 배럴당 4.18달러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캐나다에서 맥주 한 잔보다 저렴하다.
특히 코로나19 쇼크는 내륙에 위치한 WTI에 더욱 치명적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은 전 세계에 약 10억배럴의 여유 저장 공간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그 중 상당 부분은 봉쇄 조치로 접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반면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처럼 유조선을 이용하는 해상 유전은 배럴당 20달러에 유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유업계가 문을 닫더라도 폐쇄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생산되는 석유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라시아그룹은 "OPEC과 다른 생산자들이 곧 다시 생산량을 제한에 합의해도 석유 재고와 전 세계적인 봉쇄 조치 등이 공급 과잉을 불러와 올 중반에는 저장 용량이 한계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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