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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美해군 병원선으로 열차 돌진해 탈선…코로나 음모론자 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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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미국의 한 철도 기관사가 LA에 정박한 병원선과 관련한 음모를 제기하며 열차를 고의로 탈선시켰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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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철도 기관사가 로스앤젤레스(LA) 항구에 정박한 해군 병원선 '머시호'와 관련 음모론을 제기하며 열차를 고의로 탈선시키는 사건이 발생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경찰은 열차를 전속력으로 몰아 탈선 사고를 일으킨 혐의로 에드와도 모레노(44)를 체포했다. 모레노는 LA 항구의 화물을 처리하는 철도회사 직원으로 파악됐다.

열차는 전날 오후 머시호가 정박한 항구의 철로 끝에서 탈선해 콘크리트와 강철 장벽을 뚫고 인근 주차장에 충돌한 후 머시호에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서 멈췄다.

경찰에 따르면 이 사고로 다친 사람은 없으나 열차에서 기름이 유출되면서 화재·위험 물질 대응팀이 출동해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모레노는 경찰 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LA에 파견된 병원선 머시호가 정권 탈취 음모와 관련돼 있다"면서 "사람들에게 병원선 머시호의 음모를 알리기 위해 열차 탈선 사건을 일으켰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머시호가 의심스러웠다. 그들이 말하는 머시호의 파견 목적을 믿을 수 없었다"며 "기회는 한 번뿐이고 전 세계가 지켜보고 있어 이번 일을 해야만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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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3일 모항인 샌디에이고를 출항해 27일 LA에 도착한 머시호.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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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LA에 도착한 머시호는 현지 병원이 코로나19 환자 대응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나머지 일반 응급 환자를 치료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연방수사국(FBI)의 테러리즘 태스크포스와 LA 경찰은 모레노를 열차 파괴 혐의로 기소했으며, 모레노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2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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