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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김칫국 마시다" "협상 안끝나" 완강한 美, '잠정타결'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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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퍼 차관보 "4월초 시점보다 공평 합의 중요"

백악관·국무부·국방부 잠정 타결 거부로 정리

NBC "폼페이오·에스퍼 막판 설득차 백악관행"

근로자 무급휴직 先해결, 트럼프 대통령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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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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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김칫국 마시다"란 트위터로 논란을 일으킨 데 이어 클라크 쿠퍼 미 국무부 차관보가 2일(현지시간) "협상은 절대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4월 1일 시작된 주한미군 한국인 근로자 무급 휴직 사태를 막으려고 한국 정부가 "잠정 타결"을 밀어붙였지만, 미국의 완강한 입장에 무산된 셈이다. 이 과정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은 막판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SMA) 협상을 주관하는 국무부 군정국의 쿠퍼 차관보는 이날 오후 화상 브리핑을 통해 "서울과 워싱턴 간 협상은 진행 중"이며 "이것처럼 화상 회의로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회담은 계속되고 있고 절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을 단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협상이 어느 단계인지에 관해 "4월 초란 시점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회담은 조건에 기반을 둔 것"이라며 "동맹을 강화하고 상호 이익이 되고, 성사된 합의는 공평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전히 군정국 동료(제임스 드하트 미측 협상대표)뿐 아니라 장관급 이상에서 소통을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양국에 상호 이익이고 공평한 합의를 찾는 것"이라고 거듭 말했다.

앞서 미 행정부 고위 관리가 1일 중앙일보에 한국 청와대 고위 관계자 등이 군불을 땠던 SMA 합의 발표가 무산된 것과 관련해 "협상은 계속되고 있다"며 "상호 이익이 되고 공평한 합의를 위해 계속 논의를 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았느냐는 데도 즉답은 피한 채 "대통령은 동맹 한국이 더 기여할 수 있고, 기여해야 한다는 기대를 분명히 밝혀왔다"라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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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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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크 차관보는 한발 더 나가 주한미군 근로자 무급 휴직 사태를 조기 해결을 위한 "4월 초 잠정 타결"보다 "공평한 합의"가 더 중요하다고 밝힌 셈이다.

그에 앞서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한국시간 2일 밤 트위터에 "나는 오늘 부화하기 전 닭을 세지 말라는 것이 때가 될 때까지 김칫국을 마시지 말라는 것과 같다는 것을 배웠다”며 '김칫국 마시다'란 한국말 표현의 의미를 해석한 단어장을 올렸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의 조기 타결 기대는 김칫국을 마신 것이라고 조롱했다는 '결례' 논란까지 불렀다.

백악관에 이어 주한미군사령관과 국무부 당국자까지 SMA 잠정 타결안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SMA 협상은 총액부터 다시 논의해야 할 공산이 커졌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도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국방장관이 주한미군 근로자 무급 휴직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막판까지 설득한 정황도 공개됐다.

NBC 방송은 "폼페이오 장관과 에스퍼 장관이 수천 명 한국인 근로자 무급 휴직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노력으로 지난달 31일 오전 백악관으로 갔다"고 보도했다. 두 명의 국방부 관리를 인용해 "한·미가 무급휴직을 연기할 수 있도록 '잠정 합의안'을 만들려고 노력을 기울였다"라고도 전했다. 앞서 정은보 한국 협상대표, 정경두 국방장관이 미국 측에 제안했던 주한미군 용역비 선타결이라는 잠정 합의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했지만 결국 실패했다는 얘기다.

워싱턴=정효식 특파원 jjpo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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