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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유시민 “신라젠과 강연료 외 어떠한 금전적 관계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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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이사장 “국회 출입 기자들은 국회의원처럼 된다” / “채널A 이 모기자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기자정신” / 실명 공개에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인가”

세계일보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구치소에 수감된 민간인을 협박해 자신의 비위를 캐내려는 채널A의 이 모 기자에 대해 “이건 기자의 모습이 아니다. 채널A 기자는 거울을 보면서 살아라”며 뼈아픈 일침을 날렸다.

그러면서 유 이사장은 “국회에 출입하는 기자들은 국회의원처럼 된다. 내가 하는 모든 행동과 말들, 글들을 다른 사람 눈에 비추어 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뭔가, 내 모습이 아름다운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기자들을 향해 충고했다.

3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 이사장은 “막장으로 치닫는 언론, 검찰 권력 등 시민들이 우리가 대체 어떤 세상에 살고 있나를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채널A 이 모기자는 신라젠 전 대주주인 이철 전 벨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대표를 협박해 유 이사장의 비위를 캐내려고 한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일 MBC보도에 따르면 이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수사지시를 했다는 등 검찰의 상황을 알리고 유 이사장의 의혹을 알고싶다며 이 전 대표를 간접적으로 협박했다.

이날 채널A 이 기자에 대해서 유 이사장은 “선택적으로 나타나는 기자정신”이라고 평가하며 “그것을 어느 한 방향으로만 한다. 자기들이 좋아하는 집단에 대해서는 우호적이고 발휘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동기 자체가 사악했다고 보지는 않는다”면서 “채널A나 동아일보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그렇기에 그 분위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이해가 간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번 사건을 불법 정치자금 수수로 실형을 산 한명숙 전 국무총리 사건과 유사하다고 규정했다.

그는 “한 전 총리도 물적 증거는 없었고 진술 하나였다”면서 “그런데 법정 진술도 다 바뀌었는데도 대법원까지 유죄판결을 받았다”고 전했다.

유 이사장도 “이 전 대표와 강연료 외에 어떠한 금전적 관계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유 이사장은 해당 의혹에 휩싸인 검사장의 실명과 채널A 이 기자의 실명을 언급하기도했다.

유 이사장은 “저랑 이 전 대표는 이름이 다 나오는데 그분들은 해리포터에 나오는 ‘볼드모트’인가”라고 반문했다.

‘볼드모트’는 조앤롤링이 저술한 판타지 소설인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악역인물로 작중에서는 볼드모트 이름을 부르는 것을 금기시해야되는 것처럼 그려진다.

또한 채널A 측이 3일째 입장을 내놓지 않는 것에 대해 “있었던 일을 그대로 밝히는 건 시간이 오래 안 걸리는데 거짓말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유 이사장은 이번 사건에 대해 고소하지 않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그는 “검찰에 누구를 고소하기 싫다. 어차피 제대로 해주지도 않을 거다. 일어난 일들은 그냥 받아들일 거다. 기대 안 한다. 이건 안 밝혀질 거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일 법무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 조사한 대검의 조사가 미흡하다며 재조사를 요구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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