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과 구청장이 설전 벌인 온라인 카페 댓글란 [네이버 카페 '고덕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cafe.naver.com/ilovegodeok/)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이 온라인 카페에서 구민과 댓글로 설전을 벌인 것을 계기로 이 카페에 주민들의 요구사항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3일 네이버 카페 '고덕지구를 사랑하는 사람들'(cafe.naver.com/ilovegodeok/) 사용자들에 따르면, 1일 오후에 '아이러브강동'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이정훈 강동구청장이 카페 게시물 댓글에 다시 댓글을 달며 사용자와 설전을 벌였다.

애초 이 카페 사이트에는 공약과 달리 지하철 9호선 4단계 착공이 더뎌지는 점을 들어 강동갑 국회의원인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 구청장을 비판하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게시글에 한 사용자가 "2018년 5월 지역주민들이 예타 통과시킬 때 진(선미) 의원과 이 구청장은 코빼기도 안 비췄다. 지금 같은 정치 쇼잉으로는 언제 개통, 완공할지 모른다"라고 댓글을 달았다.

이 댓글 밑에는 이 구청장이 '아이러브강동'이라는 닉네임으로 "예타 통과는 지역 정치인들 포함한 주민들의 노력이다. 정치쇼 운운하는데 정신차리세요"라고 댓글을 추가했다.

그러자 "강동구청장 이정훈씨 '정신차리세요'?"라는 제목으로 이 구청장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하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뒤이어 "이정훈 구청장님 환영합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이정훈씨 댓글 달 시간에 사과부터 하세요"라는 글도 올라왔다.

이를 계기로 카페 회원들이 "이정훈 구청장님 이것 좀 봐주세요"라는 등 다양한 요구사항을 카페에 올리고 있다.

회원들은 "구청장님 교육특구 강동에 과학관 좀 세워주세요", "구청장님, 버스 신설 관련 서울시 답변이니 해결 좀 부탁드립니다", "구청장님 9호선 신경좀 써주세요", "구청장님과 고덕지구 이웃님들께","구청장님 상일동역 리모델링은 언제 할 수 있나요?" 등 제목의 글을 올렸다.

또 "구청장님 숲 도서관 만들어 주세요!!!", "이정훈구청장님 고덕천에 꽃심지말고 정비좀해주세요", "이정훈구청장님 9호선연장 늦어지면 버스노선이라도 어떻게 좀 해주세요", "이정훈 구청장님 흉물 텃밭 없애주세요" 등 글도 있었다.

그러자 이 구청장은 2일 이 카페에 "선관위가 답변을 자제해달라고 합니다. 강동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 바란다'에 남겨주시면 답변드리겠습니다"라며 본인 휴대전화 전화번호와 이메일 주소를 남기기도 했다.

이 구청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논란을 불러일으킨 '정신차리세요'라는 표현이 담긴 글을 본인이 직접 쓰거나 삭제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도 해당 계정으로 그 카페에 올린 글은 거의 모두 본인이 직접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정 홍보 등이 선거기간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선관위에서 자제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선거운동기간에 글을 올리는 것은 자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imhwas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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