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김치 빠진 에이브럼스 '김칫국' 트윗 논란···"재밌어서 올린 것"

댓글 2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방위비 협상 진통 중 무례한 트윗 논란

"악의가 없는 트위. 한국 문화 존중" 강조

한국 문화 이해한다지만, 아직 부족 의견

주한미군은 3일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의 2일 트윗이) 어떤 다른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 [연합뉴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전날인 2일 ‘김칫국 마시다’ 문장이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제11차 한ㆍ미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 협상이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가운데 나온 글이라 ‘무례한 표현’이란 지적과 함께 논란이 벌어졌다. 이날 입장 발표를 통해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해명하려는 모양새다.

주한미군 측은 “에이브럼스 장군은 한국 정부, 합참, 연합사와의 회의나 대화 때 사용할 수 있는 한국어 구문과 은유를 매주 배우고 있다”며 “이는 그의 통역관이 번역에서 놓칠 수 있는 미국의 구문을 사용하는 대신 한국문화 범위 안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사한 표현을 더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의 트윗은 순수한 (악의가 없는) 것”이라며 “특히 그는 한국 문화를 존중하고 김치를 즐겨 먹는다”고 강조했다.

주한미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에이브럼스 사령관에게 한국 언론 보도를 요약해 보고하면서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2일 김칫국 표현을 배웠는데, 너무 재밌어서 올린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주한미군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해프닝’이라는 의미다. 정부 관계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전형적인 무골이라 뻣뻣한 건 사실”이라면서도 “한국과 한국 여론에 거스르는 발언을 할 인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가 낮다는 지적은 주한미군 안팎에서 들린다. 특히 애국가를 4절까지 한국어로 부를 정도로 한국에 대한 이해가 높은 전임자인 빈센트 브룩스 전 사령관과 비교하는 사람도 많다.

에이브럼스 사령관도 부임 직후 한국어를 익히고 한국 역사를 배우기 시작했다. 쉬는 날이면 유적지를 들렀고, 한식 특히 김치에 빠졌다. 지난해 5월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김치 없이 밥 먹는 날은 햇볕 없는 날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미군 사정에 정통한 정부 관계자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흉금을 터놓은 한국인으론 박한기 합참의장 정도”라며 “그는 다양하고 많은 한국인의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