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2 (일)

MBC "대검 취재자료 제공, 검토 필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채널A "공정보도 위한 전사적 시스템 점검"

연합뉴스

MBC 문화방송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송은경 기자 = 현직 검사장과 채널A 기자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한 MBC는 3일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취재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대검찰청의 협조 요청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민병우 MBC 보도본부장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검이 진상규명에 나서는 건 얼마든지 환영한다.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면서도 "취재한 자료를 고스란히 넘겨주는 건 취재원을 보호해야 하는 취재 윤리상 검토가 필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대검이 요청한 자료는 MBC가 채널A 소속 이 모 기자와 현직 검사장의 유착 의혹을 취재하며 확보한 녹음파일과 촬영물, 녹취록 등이다.

대검은 이와 같은 협조 공문을 MBC뿐 아니라 채널A 측에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채널A
[채널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취재윤리를 어기고 검찰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받는 채널A는 김차수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사내 진상조사위원회(조사위)를 구성하고 이번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뿐 아니라 전사적인 차원에서 보도 시스템을 점검할 계획이다.

채널A는 연합뉴스에 "조사위는 지난달 31일 구성된 이후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기자의 취재 과정과 보도본부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 등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조사가 끝나면 이를 바탕으로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조사위는 이번 사안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취재윤리부터 업무체계에 이르기까지 공정 보도를 위한 전사적인 시스템을 점검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조사위 구성에 대해선 "조사위원은 보도본부, 심의실 등 객관적인 시각으로 사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러 부서의 사내 구성원 6명이 참여하며 필요에 따라서는 인원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채널A는 "진상조사위의 구체적인 참여자와 외부 자문위원은 조사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위해 조사가 다 마무리될 때까지 공개하기 어렵다"고 했다. 대검의 자료 제출 협조 요청에 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조사위 활동 기한에 대해선 "아직 조사가 끝나지 않은 만큼 결과 발표에 대한 구체적인 기한을 정해서 말씀드리긴 여의치 않다"며 "가급적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nora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