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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카드 발급 첫날…"생필품 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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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찾은 시민들…마스크 쓴 얼굴에 편안한 미소 번져

연합뉴스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카드 발급 시작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3일 오후 시민들이 전북은행 본점에서 카드를 발급하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고 있다. 2020.4.3 warm@yna.co.kr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신분증 가져오셨죠? 선불카드 신청서와 개인정보 동의서 작성해주시고 신분증 함께 보여주세요."

전북 전주시가 재난 기본소득 지원을 위한 '함께 하트 카드' 발급을 시작한 3일 전북은행 본점 로비에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쉼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소 경직된 얼굴로 로비에 들어선 시민들은 은행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신청서를 작성한 뒤 창구로 가서 앉았다.

10명의 직원이 신청서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넉넉한 20개의 창구가 마련된 탓에 시민들이 로비에 들어서서 은행을 나서기까지 5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카드를 받아선 시민들의 얼굴에는 편안한 미소가 번졌다. 가볍게 미소를 짓거나 지인에게 발급을 받았다고 알리는 듯 휴대전화로 통화하며 은행을 나서는 시민들도 있었다.

가정주부인 김모(58) 씨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됐다는 문자를 받고 기뻐했다가, 오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을 졸이며 곧장 은행으로 달려왔다. 시에서 지원을 해줘서 정말 고맙고 좋다"며 크게 웃었다.

근무 중 짬을 내서 온 듯 회사 유니폼을 입거나, 가족들과 함께 카드를 발급받으러 온 시민들도 있었다.

아내와 함께 은행에 온 이모(76) 씨는 "영세업체에서 일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무급휴직 중이다"며 "52만7천원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적을지 몰라도, 우리에게는 정말 큰돈이다. 아내와 상의해서 필요한 생필품 목록을 작성해가며 아껴 쓸 예정이다"며 기뻐했다.

연합뉴스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카드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주형 재난기본소득 지원을 위한 선불카드인 '함께 하트 카드'. 2020.4.3 warm@yna.co.kr



함께 하트 카드의 유효기간은 7월 31일까지다.

카드에 든 52만7천원을 기간 내에 사용하지 못한다면 전주시로 다시 반환된다.

카드는 전주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대형마트나 골프장, 유흥업소나 귀금속 같은 사치품, 온라인 결제 등의 사용은 제한된다.

A(45)씨는 "안경을 사고 싶었는데, 서울 본점에 회사를 둔 안경원에서는 사용하지 못한다는 안내를 받아 사용처를 꼼꼼히 찾아봐야 할 것 같다"면서도 "전주지역의 경제를 살리고자 하는 목적을 생각할 때 이해가 된다. 이 지원금만으로도 좋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1시께까지 1순위 대상자 533명 중 100여명의 시민이 카드를 발급해갔다. 이들을 포함해 총 5만여명이 재난 기본소득을 받을 예정이다.

6일부터는 전북은행 전주지역 모든 지점에서 카드를 수령할 수 있다.

w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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