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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상춘객 몰려들자 유채꽃 통째 갈아엎은 삼척시…"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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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유채꽃밭 트랙터로 2시간 만에 없애

주민들 "코로나 확산할까 우려" 민원 제기

중앙일보

삼척시가 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위해 맹방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다. [사진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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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삼척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고 맹방 유채꽃밭을 갈아엎었다.

삼척시는 근덕면 상맹방리 국도변 일원에 조성된 5.5㏊ 규모의 유채꽃밭을 이날 오후 2시부터 트랙터 3대를 투입해 밀어버렸다. 노란색 꽃망울을 터뜨린 대규모 유채꽃밭은 작업 2시간 만에 허허벌판으로 변했다.

삼척시가 애써 키운 유채꽃을 없앤 이유는 최근 이곳을 찾는 방문객이 늘고 있어서다. 맹방 유채꽃밭에서는 매년 봄 ‘삼척 맹방 유채꽃 축제’가 열려왔다. 이 기간 20~30만명의 관광객이 상맹방리를 찾는다. 19회째인 올해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로 취소됐다.

시는 지난 주말부터 유채꽃밭 입구에 축제 취소 안내문과 바리케이드를 설치했다. 유채꽃밭에 따라 벚나무가 이어진 옛 7번 국도도 주·정차하지 말고 차량으로 통과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부터 일부 상춘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마을 입구에 주차하고, 통행로를 벗어나 유채꽃밭으로 들어가는 일이 많아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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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시가 3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위해 맹방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다. [사진 삼척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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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삼척시는 상춘객이 대거 찾아오는 이번 주말 전에 유채꽃밭을 갈아엎기로 결정했다. 삼척시 관계자는 “주민들이 ‘외지인 유입으로 코로나 청정 지역인 삼척에 확진자가 발생하면 안 된다’는 민원을 다수 제기했다”며 “유채꽃을 갈아엎는 바람에 내년에 심을 꽃씨를 수확할 수 없게 됐다. 다음 축제 꽃씨 모종은 별도 예산으로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종권 기자, 삼척=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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