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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반덤핑 제소’ 지누스 "경쟁력 보여줄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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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매트리스 제조업체 제소에 6만원대 주가 하루만에 5만원대로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 높아 글로벌 공장·판매처 확보해 유리


천신만고 끝에 지난해 10월 코스피시장에 재입성한 매트리스 가구업체 지누스가 반덤핑 이슈로 주가 하락세에 직면했다. 회사 측은 "이미 예견한 일"이라며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고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누스는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장중 17% 이상 급락하며 5만1000원선까지 떨어졌다. 지난 3월 19일 시장 하락에 3만9000원까지 떨어진 후 4거래일만에 6만원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매트리스 제조사들의 반덤핑 제소 확대 움직임이 발목을 잡았다.

미국에 위치한 브루클린 베딩, 코르시카나 매트리스 등 7개 매트리스 제조업체들은 3월 31일(현지시간) 지누스법인이 위치한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총 7개국에서 생산되는 매트리스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신청했다. 또 중국에서 생산되는 매트리스에 대한 상계관세 조사도 신청했다. 반덤핑 제소에 포함된 국가는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터키, 세르비아, 인도네시아다.

반덤핑은 외국 물품이 정상가격 이하로 수입돼 국내 산업에 실질적인 피해를 줄 때 적용된다. 조사가 개시돼 반덤핑 혐의가 인정될 경우 오는 10월부터 반덤핑 예비관세가 부과되고 내년 3월부터 정식 부과된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지누스의 주가는 1일 종가 6만2100원에서 하루 만에 5만6300원으로 9.34% 급락했다. 기관투자자는 2일에만 23억원이 넘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날 주가 역시 장중 5% 가까이 빠지면서 변동 폭을 확대했다.

회사 측은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해명했다.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에 위치한 매트리스 제조사들이 미국 상무부 조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다면 미국시장에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지누스 인도네시아법인이 반덤핑 제소를 극복한 이후 성장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누스가 현재 미국 내 타 경쟁사 대비 영업이익률이 높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 군소업체들이 상무부 조사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할 가능성도 부각됐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이번 반덤핑 및 상계관세 제소가 실제로 진행될 경우 비시장 국가인 베트남 및 중국 등의 일부 제조업체 가격 경쟁력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지누스는 글로벌 공장을 확보하고 있고 안전한 판매처를 확보하고 있어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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