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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봉쇄없이 코로나 잡은 韓 따라야" 伊전문가 150명 호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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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탈리아 나폴리 거리에서 지난달 22일 이탈리아 국기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로 표현한 대형 포스터 앞으로 한 남성이 지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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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저명한 과학자와 교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한국 모델을 따라야 한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과학·학계 인사 150여명은 일간지 '일 솔레 24 오레'에 공동 호소문을 올리고 “시민들의 건강을 보호하는 동시에 사회·경제활동을 정상화하기 위해 봉쇄 정책에 이은 ‘2단계 대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탈리아 정부의 봉쇄 정책이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고 있지만 봉쇄가 길어질 경우 돌이키기 어려운 사회경제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봉쇄 정책을 수개월 간 지속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2단계 대응’으로 한국의 코로나19 대응법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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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상 사태로 인한 거리 소독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E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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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문은 한국이 한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전 세계 두 번째로 많았지만 적극적인 방역 정책으로 의료시스템 붕괴를 막고 치명률을 낮췄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처럼 광범위하고 공격적인 검사와 감염자·감염 의심자를 정밀 추적하고 격리해 국가 시스템을 막지 않고 바이러스를 굴복시켜야 한다” 주장했다.

또 일본·대만·싱가포르 등은 한국 모델을 모방하고 있고, 프랑스·독일·폴란드 등 유럽국가도 관심을 갖는다며 “이탈리아도 한국 방식을 채택해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봉쇄를 풀기 전에 한국형 모델을 적용해야 바이러스 재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검사 능력을 강화하고 감염자 위치 추적용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또 한국처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까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1만5242명으로 세계에서 미국(24만4373명) 다음으로 많다. 누적 사망자 수는 1만3915명으로 세계 최대다. 치명률도 12%를 넘어섰다.

한국은 누적 확진자 1만62명, 누적 사망자는 174명이다. 치명률은 1.7%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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