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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투자의 귀재' 버핏도 손절…항공주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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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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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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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가 델타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지분을 대거 매각했다.

3일(현지시간) 버크셔해서웨이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 1일과 2일에 걸쳐 델타항공 주식 1300만주 가량을 3억1420만달러(약 3860억원)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주당 평균 24.19달러에 거래했다. 버크셔의 델타항공 보유 지분은 5890만주로 줄었다.

같은기간 버크셔는 사우스웨스트항공 주식도 230만주, 7430만달러(약 918억원))어치 매도했다. 주당 32.22달러 가격이다. 남은 보유 지분은 5130만주이다.

이번 거래로 버크셔는 양 항공사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27일만 해도 버크셔는 델타항공 주식 97만6000주를 4530만달러(약 560억원)에 사들였다. 평균 단가는 주당 46.40달러. 당시 매입으로 버크셔해서웨이의 델타항공 지분은 11.2%(7190만주)까지 올랐었다.

하지만 3월초만해도 주당 48달러를 기록하던 델타항공 주가는 계속 하락세를 기록해 현재 주당 22달러선까지 떨어진 상태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주가도 같은기간 46달러를 기록하다 현재 30달러까지 추락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2월 델타항공 주식을 매입할 때만 해도 고점 대비 20% 저렴하게 매수했지만, 결국 50%가 넘는 손실을 떠안고 손절매한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항공업계는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버크셔가 항공주 매각에 나선 이유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델타항공측이 올 2분기 수익이 90%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월가에서는 미 정부가 경영난에 처한 항공업계를 파산하게 두진 않겠지만, 향후 구제안 등을 통해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코로나19 위기가 끝나면 항공업계 주가도 자연스레 회복되겠지만, 당장 경영난이 심각한 데다가 정부까지 경영권에 간섭을 시작하면 업계 수익성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는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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