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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재건축의 힘’… 부산 반여동 '나홀로' 신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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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재개발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아파트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조선비즈

재건축을 추진 중인 부산 해운대구 반여동 왕자맨션. /네이버 로드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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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반여동 3-1구역의 ‘왕자맨션’ 전용 65㎡는 지난달 16일 3억9800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보다 4000만원가량 오른 역대 최고가다. 같은 구역에 속한 ‘현대4차’ 전용 84㎡는 지난 1월 4억7000만원에 역대 최고가 거래가 이뤄지고서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바로 옆 반여3구역(삼익그린·현대그린) 단지들도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말 3억원에 거래된 ‘삼익그린’ 전용 111㎡는 지난 2월 말 3억9000만원에 팔려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초 3억원에 거래된 ‘현대그린’ 전용 76㎡도 지난달 20일 3억25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정도 상승세는 부산과 해운대구의 최근 집값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달 말까지 부산 집값은 0.08%, 해운대구 집값은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달(2~30일) 부산 집값이 0.10%, 해운대구 집값이 0.22%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곳 집값은 ‘나 홀로 상승’에 가까운 셈이다.

재건축사업의 순항이 이 지역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반여3-1구역은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앞선 두 차례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참여해 자동 유찰됐고,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조만간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반여3구역도 지난 2월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시공사를 선정하는 단계다.

인근 반여1-1구역 재개발과 1-2구역 재개발이 함께 진행돼 신(新) 주거타운을 형성한다는 점도 시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반여1-1구역은 2022년 8월 638가구의 ‘센텀KCC스위첸’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반여1-2구역도 750가구짜리 아파트로 조성된다. SK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고 현재 이주·철거 단계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산이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이후 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관심을 가졌던 곳이 수영구 남천동 ‘삼익비치’ 등 재건축 단지였다"면서 "부산도 서울처럼 외곽 신도시 개발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자 도심 재건축 단지에 수요자들이 몰리는 추세"라고 했다.

고성민 기자(kurtg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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