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누적관객 1만대…‘사랑하고 있습니까’ 초라한 퇴장[MK무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타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성훈 김소은의 판타지 로맨스 ‘사랑하고 있습니까’가 소리 소문 없이 퇴장 수순을 밟고 있다. 누적관객수는 1만 명을 가까스로 넘겼다.

지난달 27일 개봉한 영화는 첫 날 134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8위로 첫 출발 했다. 4월 개봉작 가운데 유일하게 오프라인 언론시사회 및 배우 인터뷰를 진행하며 홍보에 열을 올렸지만 함량 미달의 완성도로 혹평 속에서 그 효과는 전혀 보지 못했다.

이후 박스오피스 순위는 8위권에서 줄곧 맴돌다 4월에 들어서는 급기야 10위권 밖으로 나가 떨어졌다. 일일 관객수는 500명 대. 코로나19 여파로 신작들의 1만대 이하의 일일 관객수로 고전하며 장기 상영이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해도 이 같은 성적이면 단연 퇴장 각이다.

영화는 여주인공 소정(김소은)이 사랑의 해답을 알려주는 마법의 책을 마난 뒤 벌어지는 예측 불허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로맨스. 치매를 앓고 있는 홀어머니를 모시며 하루하루를 버티며 살아가는 소정은 파티셰 알바생으로 일하고 있다. 자신이 개발한 디저트를 카페에 올리겠다는 목표로 고군분투 중인 가운데 카페의 주인 승재(성훈)에 대한 짝사랑은 나날이 깊어져만 간다.

하지만 소정의 행동을 사사건건 거슬려 하는 승재. 까칠하고 예민한 성품의 그는 시종일관 소정에게 차갑고 냉철하게 대하지만, 소정이 신기한 책을 만난 이후부터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

‘마법의 책’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가져와 동화 같은 판타지 로맨스를 표방하지만, 그저 캔디형 여주인공과 폭력적인 남주인공의 진부함 그 이하의 로맨스다. 김소은이 연기하는 ‘소정’은 모태 솔로는 설정 안에 갇혀 연신 선택장애 수준의 행동만 거듭하는 고구마 캐릭터에 그녀의 주변에 일어나는 일들은 다소 불편하다. 승재 역시 성훈의 조각 비주얼 외에는 소리만 버럭 버럭 지르는 ’츤데레’의 1차원적인 해석이 매력을 떨어뜨린다. 억지 설정으로 완성된 두 오글 캐릭터의 러브라인에 몰입이 될 리가 없다. 치매 걸린 모(母)의 애절한 에피소드의 접목 역시 실패다. 의도했던 감동이나 여운을 느끼기란 힘들다.

“꿈과 연애, 결혼을 포기한 요즘 청춘들의 현실과 사랑에 대한 고민, 삶의 아픔이 반영됐다”고 소개됐지만 예상대로 어떤 것도 이루지 못한 자문자담 로맨스다.

kiki2022@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