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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총선 D-11] 이낙연 "黃, 미워하지 않겠다"…우한 코로나 與책임론 사전 차단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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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명륜동 유세현장
李"협력해 나라 구하고 경제위축·사회상처 치유해야"
黃 우한 코로나 사망 의료진 추모 "이제 우리가 의료인을 숨쉬게 해야 한다"

조선비즈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 이낙연 후보가 4일 서울 종로구 동망산에서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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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후보가 4일 맞붙는 미래통합당 대표인 황교안 후보에 대해 "저부터 황 대표와 생각이 달라도 미워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황 대표를 미워하지 말아달라. 지금은 코로나 위기의 강을 건널 때"라고도 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이자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의 이 날 발언은 경북에서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를 진료하던 의료진이 사망한 첫 사례가 나온 상황에서 나왔다. 선거를 열흘여 앞둔 상황에서 '정권심판'을 내 건 황 대표가 정부의 코로나 사태 대응 실패를 이유로 문재인 정부를 공격할 수 없도록 하는 '비판 차단'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종로 명륜동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황 대표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 달라. 그리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저 이낙연을 미워하지 말아 달라"며 "우리는 협력해서 나라를 구해야 할 처지"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혹시 제 마음속에 (황 대표를) 미워하는 마음이 조금이라도 나온다면 입을 꾹 다물고 반드시 참겠다"며 "그래서 이 위기의 강을 건널 적에 국민 한 분도 외면하지 않고 함께 건너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앞에 놓인 전선은 2개다. 코로나19라는 본 적도 없는 해괴망측한 전염병과 싸우는 것과 코로나19로 생긴 우리 경제의 위축과 사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전쟁"이라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방역체계, 방역기술을 본받아간 나라가 세계 121개 나라"라며 "생각이 다른 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제 양심을 걸고 정부에 수고한다고 말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에게도 감사하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경북 경산에서 코로나 확지자를 진료하다 감염돼 사망한 60대 의료인을 추모하며 "그대는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황 대표는 "이제 우리가 의료인을 숨쉬게 해야 한다"며 "의료인 보호가 시급하고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할 일을 다해야 한다"며 "함께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경북 경산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던 내과전문의 A씨(60)는 외래 진료 중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후 폐렴 증상이 악화돼 3일 사망했다.

김민우 기자(minsich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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