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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또 케네디家 비극…로버트 케네디 손녀와 자식, 카누 타다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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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실종된 매브 케네디 타운젠드 매킨의 가족 사진. AFP=연합뉴스


미국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가족에게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등 미 언론은 캐슬린 케네디 타운젠드 전 미국 메릴랜드 부주지사의 맏딸 매브 케네디 타운젠트 매킨(40)과 손자 기디언 조지프 케네디 매킨(8)이 미국 동부 체서피크만(灣)에서 카누를 타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해안경비대는 2일 오후 실종 신고를 받고 출동해 이날 오전까지 수색을 벌였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실종자들이 사용한 것과 일치하는 카누만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매브의 어머니인 캐슬린 전 부주지사는 성명을 내고 “사랑하는 딸과 손자에 대한 수색작업이 구조에서 회수로 변경됐다”고 발표했다. 이어 “내 심장이 부서졌다”면서 “슬픔 속에 이 상실감을 견디는 동안 보내주신 넘치는 사랑과 기도에 가족 모두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브의 남편인 데이비드에 따르면 매브 모자는 어머니인 캐슬린 전 부주지사의 집을 방문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데이비드는 “2일 오후 4시쯤 아이들이 공놀이를 하던 중 공을 물에 빠뜨렸고, 이를 찾으러 아내와 아들이 카누에 올랐다가 돌아오지 못했다”고 전했다. 미 해안경비대는 당시 해당 지역에는 시속 약 48㎞ 강풍이 불었고, 파고가 약 0.6∼0.9m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알려지자 미 언론들은 케네디 가문의 비극에 주목했다. 실종된 매브가 케네디 전 대통령 조카의 딸이기 때문이다. 매브의 어머니인 캐슬린 전 부주지사는 미 법무장관을 지낸 로버트 F 케네디의 장녀이자 케네디 전 대통령의 조카다.

다수 유력 인사를 배출한 정치 명문가인 케네디 가문은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 일원의 목숨을 수차례 잃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은 1963년 암살범의 총탄에 맞아 숨졌고, 그의 남동생인 로버트 전 법무장관은 1968년 민주당 대선 경선 유세 도중 암살당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아들 부부는 1999년 항공기 추락 사고로 숨졌다.

로버트 전 법무장관의 아들들도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넷째 아들 데이비드는 1984년 플로리다의 한 호텔에서 약물 과다복용으로 숨진 채 발견됐고 여섯째 아들 마이클은 1997년 콜로라도에서 스키 사고로 사망했다.

비극은 멈추지 않았다. 작년 8월에는 로버트 전 법무장관의 외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이 22세의 나이에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이번에 또 다른 외손녀 매브와 그의 아들까지 사고로 실종된 것이다. 실종된 매브는 의료·인권 전문 변호사로 조지타운대 세계보건 이니셔티브 이사를 역임했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케네디가는 대변인을 통해 가족들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부탁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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