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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장비부족에 신음하는 英의료진…폐기물봉투와 스키고글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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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의료용 폐기물 봉투를 쓰고 일하는 영국 의료진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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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에서 개인보호장비가 없어 의료용 폐기물봉투와 스키용 고글을 쓰고 일하는 의료진들의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영국에서 급증하면서 의료장비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4일 BBC는 영국 중부 지방의 한 중환자실 의사의 발언을 인용, 현재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찬 병원들이 의료장비 부족으로 벼랑 끝에 몰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본적으로 인력이 부족한데다 중환자실은 이미 꽉 차있고 기초 항생제와 인공호흡기는 이미 동났다.

이런 가운데 매일 13시간씩 중증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은 의료 페기물 봉투를 뒤집어쓰고, 스키 고글까지 쓰고 일하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BBC는 이에 더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직원들이 적절한 보호장구를 갖추지 못한 채 20㎝ 거리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검진하고 있는 실태를 지적했다.

한 의사는 BBC 인터뷰에서 "병원 내 의료진들이 상황을 매우 두려워하며 사비로 개인 보호 물품들을 사들이기 시작했다. 중환자실 간호사들은 당장 그게 필요하다. 그래서 우리가 쓰레기봉투를 머리에 쓰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로부터는 아무것도 받지 못했다면서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호흡기 보호용 마스크에는 사용기한 딱지가 3개 붙어있다. 2009년 딱지 위에 2013년, 그 위에는 2021년 딱지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유통기한이 이미 지나버린 마스크에 새로운 유통기한을 붙여 새것으로 둔갑한 마스크가 유통되고 있다는 뜻이다.

월드오미터 실시간 집계에 따르면, 런던 시간으로 5일 오전 3시50분 기준 영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4만1903명으로 이들 가운데 4313명이 숨졌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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