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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연속 확진자에 주한미군 비상…지침 어긴 병사 계급 강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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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 등 수도권 기지에서만 11명째

주한미군에서 닷새 연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방역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경북지역 기지에서 발발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수도권 기지로 본격적으로 번지자 주한미군은 지침을 어긴 장병들에 대해 즉각적인 징계를 내리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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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주한미군이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한 채 근무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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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은 5일 “경기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에서 코로나19 양성 확진자가 나왔다”며 “미국인 근로자인 해당 확진자는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것이 확인돼 지난 1일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마지막으로 자가격리 중이었다”고 밝혔다. 이번 양성 판정으로 주한미군의 누적 확진자는 모두 19명으로 늘었다.

주한미군은 최근 계속되는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부대 내 집단 감염으로 이어지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하루도 빼놓지 않고 나왔다. 특히 지난 3일엔 16번째, 17번째 확진자가 동시에 발생하기도 했다.

주한미군은 또 캠프 워커 등 대구·경북지역 기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캠프 험프리스와 오산 미 공군기지 등 수도권 기지로 번지는 점도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24일 10번째 확진자부터 이 같은 추세가 뚜렷해졌다. 10~19번째 확진 사례 중 오산기지에서 16번째와 18번째가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캠프 험프리스에서 발생했다. 19명 확진자 중 캠프 험프리스 첫 감염 사례인 7번째를 포함하면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11명이나 나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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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험프리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군 관계자들이 출입하는 운전자들을 대상으로 발열 검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주한미군은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어긴 장병들에 대한 징계에 나섰다. 캠프 험프리스에 주둔하는 미 8군사령부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관련 공중 보건 방호태세 관련 규정을 어긴 중사 1명과 병사 3명에게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경기 송탄에 있는 술집을 방문한 A 중사와 동두천 술집에서 술을 마신 B병장과 C·D 일병이 그 대상이다. A 중사는 2개월간 2473달러의 봉급을, B 병장과 C·D 일병은 2개월간 866달러의 봉급을 각각 몰수당하게 된다. 병사 3명은 모두 훈련병으로 계급이 강등됐다.

이들 4명에게는 45일간 이동 금지와 45일간 추가 근무 등의 조치도 내려졌다. 미 8군사령부는 앞서 지난달 30일 병장과 하사를 1계급 강등하고, 2746달러와 3094달러를 몰수하는 징계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미 국방부가 최근 공중 보건 방호태세(HPCON·health protection condition)를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찰리'로 격상하고, 오산 공군기지와 캠프 험프리스에서 이보다 강화된 '찰리 플러스'를 발령한 데 따른 조치다. 해당 방호태세 발령으로 이들 기지 소속 장병들은 종교시설, 세탁소, 이발소, 클럽, 영화관, 술집 등을 출입할 수 없게 됐다.

주한미군은 이들에 대한 징계를 통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장병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은 지난달 27일 “구성원들이 유난히 규칙을 잘 지키지 않았고, 최근 그런 사례들이 발견됐다”며 “모든 사람은 집과 기지 내 막사에 머물고, 불필요하게 외출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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