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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부활절, 만개한 벚꽃…이번 주말이 코로나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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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계속되며 피로감 호소

국민 이동량 한달 새 16% 늘어

부활주간 현장예배 증가 가능성

정세균 “대규모 감염 닥칠 수도”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 ‘수도권 대규모 확산’ 우려를 표명하는 가운데 오는 주말이 코로나 감염 확산 여부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말인 11·12일은 벚꽃이 전역에서 만개할 전망인데 특히 12일은 기독교계 최대 축일(祝日)인 부활절이라서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피로감을 호소하는 젊은이들이 지난 주말처럼 새벽1시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기습 오픈하는 클럽에 대거 몰리는 현상이 재연될 수도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6일 “수도권에서 감염이 대규모로 퍼지면 우리에게도 서구 여러 나라와 같은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서울시는 벚꽃 명소인 여의도 윤중로 입구를 차단하고 여의도 한강공원 주차장을 폐쇄하는 등 상춘객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서울시 푸른도시국 관계자는 “공원에 인파가 몰린다는 보도를 보고 강경한 대책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전화가 많이 왔다”며 “공무원들을 현장에 출동시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활절을 맞아 현장 예배 교회가 늘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지난 5일 현장예배를 한 교회가 다소 늘었다”며 “부활절이 다가오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천주교 대부분의 교구는 미사를 취소했다. 개신교계 주요 교단도 온라인 예배를 권고한다. 하지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소속 사랑제일교회(담임 전광훈 목사)는 이번 주에도 현장 예배를 예고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면서 지난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 참여도도 낮아졌다. 정부가 휴대전화 기지국 정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월 넷째주(2월24~3월1일) 국민 이동량은 1015만건으로 최저였다가 3월 넷째주(3월 23~29일) 1353만건으로 최저점 대비 16.1% 늘어났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방역 체계로 전환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6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한정 지속할 수는 없다”며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방역조치와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환 조건으로 ▶하루 평균 확진자 50명 이하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 1주일 평균 5% 미만 ▶치료중인 코로나19 확진환자 현재의 절반 이하로 감소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격리비 못내” 버틴 대만인 첫 강제추방=법무부는 자가격리 비용(보통 2주간 140만원) 부담에 동의하지 않고 입소를 거부한 대만 여성 1명에 대해 강제 출국조치를 했다고 6일 밝혔다. 격리 과정에서 추방된 첫 외국인이다.

전북 익산에서 5일 오후 코로나19 자가격리 지침을 어기고 외출한 A씨(44·여)와 아들(14)은 주민 신고로 적발됐다. 이들 모자는 아파트 계단을 통해 뒤편 놀이터로 내려가 6분가량 머물렀고 접촉자가 없었지만 방역 당국은 ‘무관용 원칙’에 따라 두 사람을 감염병 예방·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지난 2일 기준으로 전국에서 자가격리 중인 사람은 2만7000여명으로, 이중 약 2만명이 해외에서 들어온 입국자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6일 해양수산부 내 39명 집단감염자에 대한 역학 조사 결과에 내놨다. 이에 따르면 이들은 같은 층이긴 하나 떨어진 자리에서 근무했는데도 코로나19에 대거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3분의 1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였다. 이는 특정 집단감염 사례에선 처음이다.

정은혜·김민상 기자, 익산=김준희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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