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시장 1위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이 수수료 체제를 개편한 뒤 후폭풍이 거세다. ‘독과점 횡포’라는 비난 여론 속에 공공 배달 앱 도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공공 배달앱으로 민간 사업자의 독과점 부작용을 막을 수 있을까. 또다른 실효성 논란이 불거진다. 배민 논란을 긴급 점검해봤다.
[MT리포트-공공앱, 배달앱 대항마될까]배민 수수료 개편 논란에 '불매'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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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울트라콜 3개 이용하고 있었는데 오픈서비스 도입 이후 주문 콜이 3분의 1로 줄었어요. 오픈서비스를 이용하면 배달 앱 비용이 4배 늘지만 가입할 수밖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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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액제→정률제, 사실상 수수료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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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일부터 배달의민족을 수수료 중심의 '오픈서비스'로 개편했다. 기존에는 상단 3개 업체가 무작위로 노출되는 오픈리스트(6.8%)+울트라콜 광고 체계에서 모든 업체가 노출되는 오픈서비스(5.8%)+울트라콜로 바뀌는 것.
기존 대부분의 업체가 울트라콜 광고 위주로 배달의민족을 이용해왔다면 이번 체계 개편으로 오픈서비스 위주로 바뀌게 된다. 사실상 울트라콜 광고 한 건 당 8만8000원(부가세 포함)의 정액제에서 매출 기반의 수수료 체계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소규모 자영업자일수록 유리하다는 배달의민족 설명과 달리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크다. 노출 효과는 커질 수 있지만 즉각적으로 비용부담이 늘어서다. 소규모 업체의 경우 울트라콜을 많이 사용하는 곳이 적어 매출에 연동하는 수수료 비용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예컨대, 배민에서 월 3000만원의 매출을 거두는 식당에서 기존 울트라콜을 3~4건을 이용했을 경우 비용은 26만원~34만원이지만 오픈서비스 수수료 비용은 174만원이 든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는 단순히 수수료 부담이 늘었다는 의미를 넘어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지출이 그대로인 상황에서 순이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비용이 늘어나는데도 울며겨자먹기로 오픈서비스에 가입할 수 밖에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한 배달 전문식당 사장은 "당장 매출 영향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 울트라콜 1건을 유지한 채로 오픈서비스에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울트라콜 노출이 아래쪽으로 바뀌며 울트라콜을 통한 매출은 3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배민은 오픈서비스 시행 직전 배민 입점업체 14만여곳 중 10만여곳이 오픈서비스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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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와중에…" 불매운동 조짐도 나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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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외식업체들의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수료 체계 개편을 강행한 데 대한 비판 여론도 크다. 특히 코로나19로 매출이 급감한 외식업체들이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배달을 시작한 업체들의 경우 수익성은 오히려 나빠졌다.
지난 3월부터 배달을 시작한 한식당 주인 A씨는 "홀 손님이 너무 줄어들어 배달을 시작했는데 배달 대행업체 비용에다 수수료 비용까지 감안하니 오히려 마이너스인 상황"이라며 "최소한의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 유지는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배달의민족 불매운동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나 인터넷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달 앱 대신 전화주문을 한다는 글들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수수료 관련 논란이 커지면서 지난 주말 사이 전화 주문이 늘었다는 업체들도 있다.
한편 우아한형제들은 논란이 지속되자 6일 "코로나19로 외식업주들이 어려워진 상황을 헤아리지 못하고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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