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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이 현실이 되는 모양새다. 장밋빛 미래를 그린 '2020 도쿄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약 7조3000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일본 내 연구 결과가 들어 맞고 있다. 시설물 유지 비용에만 거금이 들어갈 예정이다.
일본 지지통신은 6일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2021년 여름으로 밀리면서 경기장 정비와 시설 확보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표적인 곳이 도쿄 인근 가나가와 현 에노시마에 있는 요트 정박 시설이다. 개인 소유 요트들이 정박해 있던 이곳은 올림픽을 앞두고 90% 이상의 요트가 자리를 옮겼다. 그러나 올림픽 연기가 확정된 뒤 일부 소유자들이 다시 에노시마로 요트를 옮기면 안 되겠느냐고 문의하기 시작했다.
가나가와 현 담당자는 난색을 보였다. 그는 "대회를 위한 임시 시설 설치가 시작돼 요트를 원위치하는 것은 어렵다"고 밝혔다. 대회 1년 연기로 발생하는 요트 보관비용은 11억 엔(약 123억 원)으로 추산된다. 만약 요트를 1년 동안 다시 에노시마로 가져오더라도 내년에 재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 돈이 또 나갈 수밖에 없다.
재개발 일정도 엉망이 됐다. 요코하마시는 6월 신청사로 이전하면서 기존 청사 시설은 올림픽 시설로 사용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대회 이후 2021년 봄부터 재개발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개최 연기로 이 계획마저 틀어졌다.
[이투데이/홍인석 기자(mystic@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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